벤처 대부 이민화 별세...사인은 부정맥인 듯

"큰 별이 졌다" "믿기지 않는다" 애도 글 잇달아

중기/벤처입력 :2019/08/03 15:28    수정: 2019/08/03 17:27

벤처업계 대부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초대 및 명예회장이 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66세. 사인은 부정맥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협회관계자는 유족 말을 빌려 "평소 고인은 지병이 없었다"며 "어제 저녁에도 평상시와 같이 활동을 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명예회장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953년 대구 출생인 이 명예회장은 197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으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에는 벤처 1세대 기업인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을 창업했다.

기업가 정신을 강연하고 있는 이민화 회장.

1995년에는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해 5년간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1997년 제정된 ‘벤처기업특별법’ 제정에도 크게 기여했다. 2000년에는 한국기술거래소를 설립해 초대이사장을 맡았다.

2006년에는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장 등과 함께 ‘한국을 일으킨 60인의 엔지니어’(서울대, 공학한림원 선정)에 선정됐다. 2009년 7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중기부(당시 중기청) 산하 초대 기업호민관으로 도 활동했다.

2009년 6월 이후 모교인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재직,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 협동조합 이사장을 2011년부터 맡아왔고, 2009년 6월 창조경제연구회를 발족해 2016년 연구회 이름을 KCERN(Korea Creative Economy Research Network)변경,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아왔다.

규제 타파를 외치며 4차산업혁명 전도사이자 국내 최고 4차산업혁명 강연자로도 활동했다. '벤처에세이' '창조경제' '기업가정신 2.0' '4차산업혁명으로 가는 길' 등의 저서도 남겼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를 만들고 주도했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황망하다"면서 "일본 사태를 맞아 기술벤처, 혁신벤처가 더 중요한 시기에 이런 소식을 접해 더 슬프고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에는 "믿기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깝다"며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잇달았다.

서창녕 벤처기업협회이사 이자 아사달 대표는 "참으로 황망하며 믿기지 않는다. 아직 한참 일하실 나이에 갑자기 부정맥으로 급서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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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KAIST 교수도 "나의 멘토이자 벤처업계 지도자이고 청년들을 바로 키워보자던 참 스승이 가셨다"며 "어찌 이리 허망한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애도했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대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민화 이사장님이 오늘 오전 갑자기 소천했다. 너무 황망하고 충격이며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 지 난감하다"고 밝혔고, 조영탁 휴넷 대표는 "벤처의 큰 별, 아니 대한민국의 큰 별이 졌다. 이제 진짜로 큰 일을 하셔야 할때 어찌 그리 일찍 세상을 버리시나요? 가슴이 먹먹합니다"며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