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금리인하, 국내 추가인하로 곧바로 연결 아냐"

경제상황 악화 시 대응책 고려할 것

금융입력 :2019/08/01 10:47

미국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범위를 종전보다 0.25%p 인하했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적 인하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 결과도 조만간 발표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제 상황 악화 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보겠다고도 부연했다.

1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출근길 기자 만난 이주열 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리고 연준이 자산 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다"면서 "우리 금리의 추가 인하와 곧바로 연결시킬 순 없고 우리나라 상황을 보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미 연준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정책의 중간 조정의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앞으로 바뀌는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시장에선 생각했던 것보다 덜 완화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외에 일본 수출 규제 결정 등 상황을 보고 통화정책 대응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될지는 당연히 고민해봐야되지 않겠냐"고 답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주열 총재는 "일본의 조치만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판단하기는 어렵고, 더구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아직까지 확정된 게 아닌데 가정해 통화정책을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대답했다. 이 총재는 "대외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기 그 영향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특정 조치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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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것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경제주체들의 차입비용을 낮추고, 금리인하가 금융시장을 안정시킴으로써 심리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은 금리 정책의 기본적인 효과"라면서 "최근 안팎의 여러 여건이 어렵다보니까 종합적으로 반영해서 나타나는 것이지 금리 인하의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31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10년 7개월만에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하향 조정했다. 또 자산 매입 축소는 이날부터 종료하고 초과 지급 준비 금리도 2.35%에서 2.10%로 인하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이번 금리 인하는 금리 이동 사이클의 중기 조정이라고 밝히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