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중국)=선민규 기자>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이후 업무에 영향이 있었지만. 현재 성장세는 70%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 연말까지 93% 수준으로 회복이 예상되고, 2020년에는 안정적인 성장을, 2021년에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만난 송카이 화웨이 대외협력 및 홍보 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성장세를 일시적으로 더디게 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기존의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실제 화웨이는 올 상반기 매출 4천13억위안(약 68조8천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2% 성장한 금액이다. 순이익률은 8.7%에 이른다.
미중 무역 분쟁이 화웨이 실적을 크게 떨어뜨리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분쟁을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제기하는 추상적인 우려에 구체적인 검증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송카이 부사장은 “화웨이는 R&D에 많은 투자를 하는 회사로, 세간에서 제기되는 보안 우려도 기술적 이슈로 생각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유럽에서는 현지 검증 센터와 통신사업자가 함께 테스트에 참여하는 검증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경우, 화웨이는 기존의 성장세를 금세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카이 부사장은 “얼마 전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중 제재가 누그러질 듯한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화웨이는 다년간 협업체계를 가져오고 있는 구글, 퀄컴, 인텔 등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더라도 R&D를 중심의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생태계를 만들어 동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송카이 부사장은 “(미중 무역 분쟁 지속에 따른) 외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6G와 기초과학,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에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며 “화웨이 혼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사업자들과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 함께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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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웨이는 한국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신경을 기울일 계획이다.
송카이 부사장은 “화웨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기업으로부터 106억 달러를 구매했고,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구매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한국 외 아시아 국가와도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