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판매량이 올 상반기 급증세를 보였다. IoT 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중국 가정에서 쓰이는 AI 스피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AI 스피커 판매량은 1556만 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3% 증가했다. 판매액은 30억1천만 위안(약 5천170억 5천78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9% 증가했다.
상반기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근접했다. 시기별로 봤을 때 1월 판매량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가장 많이 팔린 달은 6월이다. 1월은 설날, 6월은 '6.18' 쇼핑데이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보여진 특징은 AI 스피커 역시 '가성비'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는 점이다. 평균 판매 가격이 100위안(약 1만 7천 원) 가량이었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노년층과 어린이를 막론하고 음성 교류를 할 수 있는 진입 문턱이 낮은 신종 IT 기기 역할을 했다.
가격은 인하 추이다. 티몰과 징둥 등 주요 AI 스피커 판매업체들은 판촉 활동을 강화하면서 주요 모델의 가격을 15~25% 내렸다.
바이두, 티몰(알리바바), 샤오미 톱3 기업이 전체 시장 점유율의 93.3%를 차지하는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단 올해 상반기엔 애플의 홈팟(Homepod)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고, 중국 360 등 기업의 '360맥스' 등 제품이 새롭게 시장에 등장하면서 신제품 입성이 이뤄졌다. 또 중국 가전 기업 하이센스(Hisense)와 하이얼(Haier)도 AI 스피커를 발표하면서 소형 스마트 가전 시장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신규 기업의 진입이 이뤄지면서 상반기 중국 AI 스피커 시장의 판매 모델 수는 86개에 이르러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개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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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미국 AI 스피커 보급률이 41%에 이른 반면 아직 중국 시장에서 보급률은 8%에 그쳐 시장 잠재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VC는 올해 중국 AI 스피커 판매량이 3430만 대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111%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판매액은 70억3천 만 위안으로 지난해 보다 93%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