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정부 감청 협조' 의혹 아랍에미리트 인증기관 퇴출

이달초 파이어폭스 개발사 모질라 결정에 동조

컴퓨팅입력 :2019/07/25 18:03    수정: 2019/07/25 18:05

구글이 아랍에미리트연합 소재 보안 업체 '다크매터'의 루트인증서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구글 크롬 보안팀 엔지니어인 데본 오브라이언이 크롬, 안드로이드에 다크매터의 루트 인증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크매터는 지난해 인증기관(CA)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다크매터 인증서는 주요 브라우저 신뢰 목록에 등재됐다. 그런데 구글 엔지니어가 자사 브라우저와 운영체제(OS)에서 다크매터의 인증서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구글의 방침이 발효되면 자사 브라우저 크롬과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에서 다크매터가 판매 또는 발행한 TLS 인증서를 기반으로 암호화된 HTTPS 사이트에 접근할 경우 보안 관련 오류 메시지를 띄우게 된다.

이 방침은 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개발하는 모질라가 지난 9일 다크매터 인증서를 퇴출한 뒤 나왔다. 당시 모질라는 개인 사용자 보호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원본 편집]

다크매터에 대해 구글, 모질라가 퇴출 결정을 내린 것은 다크매터가 인권 운동가, 언론인, 외국 정부 감시에 협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다크매터가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감시에 협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크매터는 해당 보도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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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파이어폭스는 지난 2017년 글로벌 보안 업체 시만텍의 SSL 인증서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SSL/TLS인증서 부정발급 논란이 그 이유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지디넷에 다크매터 인증서 지원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