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비슷한 HDA·오토파일럿..자세히 보면 차이점 있다

편의성 강조한 HDA, 안전 강조한 오토파일럿

카테크입력 :2019/07/24 15:04    수정: 2019/07/24 15:43

현대기아차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국내에서 성격이 아주 비슷한 주행보조(ADAS) 사양으로 평가받는다.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뛰어나고,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으면 평균 2분~3분간 알아서 자동조향을 해준다.

하지만 두 시스템을 자세히 살펴보면 큰 차이점이 보인다. HDA는 안전 관련 메시지나 경고를 띄우는 모습이 부족하지만, 오토파일럿은 실행 때부터 안전을 강조하는 문구를 띄운다.

■편의성 강조한 HDA, 헤드업 디스플레이 경고 부족

현대기아차 HDA는 편의성에 더 강점을 뒀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할 때 고속도로 제한속도에 맞춰 설정하면, 차량 내부에 있는 계기반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에 ‘AUTO(자동)’라고 뜬다. 도로 상황과 과속 감지 카메라 등 여러 요소들을 감지해 주행을 돕겠다는 의미다.

HDA 실행 시 차종에 따라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 시간이 다르다. 지디넷코리아 테스트 결과 R-MDPS가 장착된 기아차 K7 프리미어는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10분 넘게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3월 현대차 8세대 쏘나타 출시 후,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 스티어링 휠에 ‘LFA(차로유지보조)’ 실행 버튼이 생겼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 HDA는 지난 2015년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와 비교했을 때 계속 진보하고 있다.

HDA가 실행중인 기아차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편의성을 크게 강조한 HDA의 약점은 바로 안전과 관련된 경고 문구 표기 부족이다.

BMW나 볼보 등은 스티어링 휠을 잡던 손을 떼면, 약 15초 뒤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경고 문구를 띄운다.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운전자를 위한 배려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아직까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를 추가시키지 않았다. 이 경고 문구는 계기반쪽 디지털 클러스터에만 등장한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눈동자는 수차례 전방 도로 상황과 클러스터 화면을 반복하면서 볼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이 여러 차례 이뤄지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80 SUV에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차세대 HDA 시스템을 내놓는다. 그 동안 수차례 단점으로 지적된 경고 문구 표기 부족 부분이 어떻게 개선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안전을 수차례 강조하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현대기아차 HDA는 실행 시 어떠한 안전 안내문구를 내보내지 않지만,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실행 때부터 풀 디지털 클러스터에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최우선의 방법이다.

오토파일럿은 1차 경고 시,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메시지 대신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흔들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서 운전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 중 하나다. 만일 운전자가 이 경고조차 무시하면, 오토파일럿 기능이 중지된다. 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오토파일럿 기능의 재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실행 때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메시지(노란색 네모 안)를 내보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미국에서는 현대기아차 HDA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이 실행될 수 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 스스로 올바른 갈림길과 출구 등을 찾을 수 있고, 주로 고속도로에서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특정 도로에서 시간 제한 없이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 보조가 가능한 3단계 자율주행에 근접한 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아직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 활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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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출시하는 신차에 개선된 HDA나 다른 ADAS 기술을 내놓고 있지만, 테슬라는 무선 OTA 업데이트를 통해 주행보조 성능을 개선시키고 있다. 아직까지 현대기아차는 내비게이션 콘텐츠만을 업데이트 할 수 있는 OTA 기술만 상용화시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