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오랜 준비 끝에 출시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반기 화웨이의 폴더블폰과 정면으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GSM아레나는 전문가와 삼성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완을 마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최근 내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출시 전까지 몇몇 마무리 작업만 거치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일은 당장 7월보다는 8월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4월26일에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첫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리뷰어들 사이에서 화면 결함 논란이 발생하자 출시를 연기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약 석 달간 갤럭시 폴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보완 작업을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갤럭시 폴드의 보호 필름 크기를 더 키워, 뜯어낼 수 없도록 화면 안쪽으로 밀어넣어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의 관리·사용 방법에 대한 공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접었을 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뒤쪽 힌지 사이 공차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한 틈 사이에 먼지나 이물질이 끼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름 작업공정을 추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힌지 노출 부위 내구성도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의 1세대 폴더블폰이자 혁신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 제품이기도 하다. 올해 초기 수량이 제한적이고 고가인 만큼 연간 판매량과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지만, 선도적인 제품인 만큼 사안이 중대하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트렌드가 2년간 지속될 걸로 보고 있다.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이달 초 서울에서 유럽 매체와의 비공식 간담회(라운드 테이블)에서 갤럭시 폴드를 섣불리 출시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폴더블폰은 2년 동안 지속되고 또 다른 폼팩터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갤럭시 폴드의 최대 경쟁작은 화웨이의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 폴더블폰 메이트 X이다. 중국 외신에 따르면, 메이트 X(모델명 TAH-AN00)은 이달 중국 정부의 3C 인증을 통과했다. 3C 인증은 중국 고유의 제품 품질·안전 인증 체계로 판매를 위해 필수적이다.
화웨이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무역제재 조치로 인해 구글 등 주요 협력 업체들과의 거래가 끊기면서 주요 국가에서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등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 협상 재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 영향으로 메이트 X에 구글의 신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Q를 업데이트 받을 수 없을 경우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Q를 여러 화면 크기에서 구동하도록 설계, 개발자가 멀티 화면 기기용 앱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세션을 진행하는 등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관련기사
- 美, 화웨이 옥죄었던 족쇄 하나 더 푼다2019.07.23
- 화웨이 "홍멍OS, 안드로이드 대체재 아니다"2019.07.23
- 블룸버그 “삼성, 갤럭시 폴드 재설계 작업 끝냈다”2019.07.23
- 갤폴드 출시 앞둔 삼성, '日 수출규제' 어떻게 넘을까2019.07.23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훙멍 OS를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OS를 계속 사용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내비추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의 캐서린 첸 수석부사장과 량 이사회 의장은 화웨이가 훙멍 OS가 스마트폰에 적합한지 판단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LTE 모델 출고가는 1천980달러(약 233만원)다. 국내에는 5G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24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 X는 2천300유로(약 303만원)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