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분기 영업익 2배 껑충…'텔루라이드 효과'

판매 감소에도 고수익 신차 증가로 실적 개선

기아자동차가 올해 2분기에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요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줄어 판매물량은 감소했지만, 고수익 신차 판매가 확대됐고 환율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이 14조5천66억원, 영업이익이 5천3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51.3%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이 잠정 집계되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조9천510억원, 1조1천277억원으로 기록됐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2%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1.3%나 늘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면서도 "미국 시장에 투입한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신규 SUV 모델 판매가 늘었고, 원-달러 환율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최근 출시한 글로벌 소형 SUV '셀토스',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텔루라이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하비' 등 주요 SUV 모델과 글로벌 볼륨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의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기아차)

상반기 총 도매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2.4% 감소한 135만2천629대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 감소한 24만2천870대, 해외는 0.8% 감소한 110만9천759대였다.

주요 권역별 판매량은 ▲북미 38만3천192대(2.3%↑)▲유럽 27만391대(1.0%↑) ▲중국 14만4천472대(16.4%↓) ▲러시아·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 31만1천704대(2.7%↑)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은 상반기 신차 부재와 모델 노후화로 주요 RV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다"며 "볼륨 차종인 K5 역시 올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며 "스토닉, 니로 등 소형 SUV를 앞세운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지역도 판매 실적이 개선됐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인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자료=기아차)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기아차는 신규 SUV 모델과 볼륨 신차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준대형 세단 K7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규 소형 SUV 셀토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른 3분기에는 대형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소형에서부터 고급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K9의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승용 모델 시장의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미국 내 인기 모델인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