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단지가 구축된다. 오는 2025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민간자본 약 4조6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산업부 전기위원회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해 재원조달계획, 발전설비 건설·운영계획, 지역수용성 정도 등을 면밀히 심사한 결과, 전기사업법에 따른 발전사업 허가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 '수상태양광 1위' 中보다 14배 큰 단지 조성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전북 새만금 방조제 내측 공유수면 약 30제곱킬로미터(㎢)에 조성된다. 이는 서울 여의도의 약 1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설비용량은 2.1기가와트(GW)로, 역대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2.1GW는 약 10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수상태양광 설치량인 1.3GW보다 1.6배 더 많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는 중국 화이난시에 위치해 있다. 화이난 단지의 설비용량은 150MW다. 새만금에 조성될 단지는 이보다 14배나 큰 셈이다.
아울러, 약 273톤(t)의 초미세먼지(PM2.5)와 100만t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이는 소나무 1.7억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
새만금개발공사·발전공기업·민간기업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은 내년 하반기께 단지를 착공한 후 2022년 4월 1단계(1.2GW)를 준공, 2025년까지 2단계(0.9GW)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안정적인 계통운영을 위해 발전단지 건설을 계통보강 시점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발상이다.
■ 설비 2.5조원 규모·160만명 고용창출 효과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업계도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약 2조5천억원 규모의 수상태양광 설비·기자재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단지에 예상되는 태양광 모듈 수요는 약 500만개 이상이다.
이와 같은 초대형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건설·운영을 통해 얻게 될 경험과 기술력은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새만금 지역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환영한다"며 "태양광 산업계도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의 조속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지 조성에 연인원 약 160만명의 건설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근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사업 주체인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5월 지역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전체 약 30%의 사업은 주민이 채권 등으로 참여해 이익을 공유(수익률 7%)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도 철저히 관리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 수상태양광 설치 시 수도법 상 수도용 위생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자재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수질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도 "단지에 설치되는 태양광 모듈에 대해 현행보다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 정부 "재생에너지 3020 계획 차질없이 이행"
새만금 태양수상광 사업은 '재생에너지 3020 계획' 이행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30.8GW 규모의 태양광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 이행을 가속화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지역의 우수한 일조량과 대규모 설치에 따른 단가절감 효과 등을 감안해 새만금 발전사업의 수익성이 기존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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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까지 국내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모두 국내 기업의 태양광 모듈, 부유체 등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새만금 단지에 대한 국내 수상태양광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발전사업 허가를 통해 새만금의 속도감 있는 투자유치와 내부개발 촉진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 추진과정에서 전력계통과 주변환경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사업전반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