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지금은 뜻모아 대통령 도와야 할 때"

디지털경제입력 :2019/07/18 14:46

“지금은 서로 비난하거나 갑론을박을 할 시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도와야 할 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년 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 간 무역 분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지금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내부에서라도 서로 뜻을 모아서 대처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원천적으로 이번 사태를 대처하되,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실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거기에 국가, 국회가 도와주는 등 뜻을 맞춰서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서로 힘겨루고 편가르고 싸우는 일만 많아 밥을 짓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밥솥과 밥그릇만 가지고 싸우는 모양이라 걱정이 대단히 많다"며 “국회도 긴 공백 이후 의사일정 재개해 정치 일정에 휘둘리지 않고 하반기엔 일하는 입법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대처하려면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도와줘야 된다”며 “정부나 국회가 나서 기업들과 뜻을 모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좀 빨리 해주고 참아야 할 것은 서로 참는 성숙한 모습으로 다 같이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상의가 정부와 경제계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대한상의)

박 회장은 한국 기업의 근본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일본의 규제는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 상당히 높다. 한국 기업들이 이런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도 사이가 좀 멀어지거나 하면 경제적 수단으로 외교 이슈를 대응하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일 간 갈등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경제보복이라건 전쟁이라는 단어는 조금 맞지 않고, 외교적 사안에 대해서 경제적 수단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거 같다”며 “또 장기적인 솔루션을 기업들이 각자 모색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내기업은 기술적 우위, 안정적 품질, 적시 생산방식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일본 기업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를) 공급받아 왔는데 공급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산화 노력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산화에)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일본 제품의 공급 안정성이 담보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국내 기업 대처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힘들더라고 지금부터 해야 한다”며 “소재, 부품 개발에 돈만 쏟아붓는다고 국산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정부 지원, 고객사의 구매 의지, 개발업체의 동기부여 등이 맞물려야 하는데, 지금은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소재 분야 투자 확대를 예상했다. 그는 "이번에 공급의 안정성이 훼손을 받는 문제가 생겼다"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더라도 공급선 다변화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상당히 그림이 달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반박했다. 그는 “일본 제품이 우월하기 때문에 공급받은 것인데, 지나친 지적”이라며 “공급선을 다양화할 동기가 부여된 만큼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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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규제 개혁에 대한 의견도 계속 피력했다. 그는 "규제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첫 번째 관문에 이제 겨우 도달한 것 같다"며 “규제샌드박스가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를 통해 해결한 일도 많으니 성공사례를 계속 만들어 실증적 경험을 보태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규제개선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기업이 체감하는 변화는 많지 않다고 한다”며 “규제개혁은 필연적으로 개혁의 고통이 따른다. 규제개혁에 따른 수혜자도 생기고 피해자도 생기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있기 마련이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이런 반응이 없으니 체감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