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출하량에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해했다. SK이노베이션도 8위에 이름을 올려 배터리 3사 모두 점유율 10위권을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상반기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출하량이 65.47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 업체들의 출하 비중 총합은 19.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판매 등록된 전기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즉, 배터리 에너지의 양을 뜻하는 사용량이 아닌, 제조사가 해당 기간동안 납품한 전지의 에너지 총량을 의미한다.
상반기 가장 많은 양의 배터리를 출하한 업체는 중국 CATL이다. CATL은 1분기 6.9GWh, 2분기 10.4GWh로 총 17.3GWh를 생산했다. 점유율은 26.4%다.
이 업체는 분기별 생산 비중도 1분기 25.3%에서 2분기 27.2%로 약 2% 증가했다. 이는 주요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다.
2위와 3위는 각각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비야디(BYD)가 차지했다. 양사 배터리는 각각 테슬라의 전기차와 BYD 전기버스에 탑재됐다. 파나소닉은 출하량 15.5GWh로 전체 23.7%의 점유율을 보였고, BYD는 9.5GWh 출하해 14.5%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LG화학은 1분기 3.5GWh, 2분기 4.9GWh로 상반기 8.4GWh의 배터리를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GM의 볼트EV, 재규어 아이-페이스(I-PACE)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글로벌 출하 비중은 12.8%다.
삼성SDI는 1분기 1.4GWh, 2분기 1.5GWh를 출하하며 상반기 출하량 2.9GWh를 기록했다. 글로벌 출하 비중은 4.4%다. 이 회사는 BMW의 i3, 폭스바겐의 이-골프(e-Golf)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점유율 8위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0.7GWh, 2분기 0.9GWh로 상반기 1.6GWh를 출하하면서 2.4% 출하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별 출하량은 국내 업체들이 1분기와 2분기 각각 5.6GWh, 7.3GWh로 총 12.9GWh를 출하하며 19.7% 비중을 보였다.
배터리 3사의 2분기 출하 비중은 모두 1분기 대비 감소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0.1~0.2%로 소폭 하락했고, 삼성SDI는 약 1.2%나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한국 업체들의 2분기 배터리 출하량이 1분기보다 늘어났음에도 출하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중국 이차전지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1분기 13.83GWh, 2분기 20.82GWh를 출하해 1분기만에 출하량이 약 50% 증가했다. 상반기 출하량은 34.62GWh로 글로벌 이차전지 출하량 과반 이상의 비중(52.9%)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인비전 그룹에 인수되는 닛산과 NCE의 합작사 AESC는 중국 업체에 포함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LG화학, 美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건설 검토2019.07.18
- 테슬라, 비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개발 중2019.07.18
- '폐배터리 재활용' 잰걸음…수명다한 車배터리 다시 쓴다2019.07.18
- LG화학 "SK 배터리소송, 근거없는 발목잡기 아냐"2019.07.18
일본 닛산과 중국 NCE의 합작사인 AESC와 파나소닉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배터리 출하량은 글로벌 출하비중 27.4%를 기록했다. 1분기 7.8GWh, 2분기 10.15GWh의 출하량을 기록해 상반기 총 17.95GWh를 출하했다.
SNE리서치 박찬길 연구원은 "지난해 출하량 증가 속도와 연말 출하량 증가 효과를 감안했을 때 올해 전체 출하량은 160GWh를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