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100일…3사 3색 전략으로 시장 키운다

SKT 'B2B 강화' - KT '커버리지 확보' - LGU+ '점유율 30%'

방송/통신입력 :2019/07/10 15:57    수정: 2019/07/10 15:58

5G 서비스 상용화 100일을 맞아 국내 3대 이동통신사들이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을 앞다퉈 내놨다.

상용화 69일 만에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에 안착한 만큼,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이후,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려갔다. 그 이후 미국, 스위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등 전 세계 11개국 20개 통신사에서 5G를 상용화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5G 서비스 상용화 국가 중에서도 독보적인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5일 5G 스마트폰 개통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케익을 자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 조기 확보는 단말과 서비스 등 5G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결과”라며 “국내 이통사들은 글로벌 표준, 시범 서비스. 퍼스트콜 등을 주도한 데 이어, 스마트폰 상용화 이후에도 전체 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SKT “올 하반기 5G 기반 B2B 시장에 주력”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5G 기반 B2B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핵심 영역으로 꼽히는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플랜트 ▲스마트시티 ▲의료 ▲물류·유통 등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자와 손잡은 융합 서비스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5G 기반 스마트오피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5G 스마트오피스는 5G VDI 도킹시스템, VR·AR 가상회의 등을 갖춘 공간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삼성전자·시스코와 5G 스마트오피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5G 기반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정식 출시하고, 시장에 보급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스마트플랜트·유통 부문에서도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 선제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 하반기 ▲SK하이닉스 등과 스마트팩토리 도입 ▲한국수력원자력과는 5G 스마트 발전소 구축 ▲신세계아이앤씨와 5G 유통매장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오피스.(사진=SK텔레콤)

이밖에도 의료 부문에서는 연세대 의료원과 5G 디지털혁신병원 구축을 추진하고. 국방 부문에서는 육군사관학교와 협력해 VR·AR 기반 전투 훈련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부문 강화도 병행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5G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집중한다. 현재 SK텔레콤 5G 콘텐츠는 VR, 초고화질 영상, 아이맥스 영화 등 약 9천편이다. VR 콘텐츠는 6월 말 기준 약 500개로, 상용화 당시 100개 대비 5배 늘어났다.

SK텔레콤은 “5G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일반 고객의 소비 행태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향후 다양하고 혁신적인 5G 비즈니스 모델을 쏟아내 산업 간 부가가치 창출과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테렐콤이 도입할 계획인 AR, VR 기반 전투 훈련.(사진=SK텔레콤)

■ KT “연내 최대 커버리지로 확보…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

KT는 올 연말까지 가장 많은 5G 기지국을 구축, 최대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KT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5G 커버리지 맵 3.0’ 버전을 오는 11일 공개한다. ‘5G 커버리지 맵 3.0’은 개통된 5G 기지국 위치를 지도 위에 핀(Pin) 이미지로 표시해 더욱 정확한 커버리지 현황을 알려준다. 또한 전국 주요 대형 건물의 5G 실내통신장치(인빌딩) 구축 현황도 주간 단위로 안내할 예정이다.

KT는 전국에 고르게 5G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KT는 서울을 제외한 경기 남부와 북부 지역을 비롯해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에 이르기까지 2만 8천249개의 5G 기지국을 개통했다. 특히 우리나라 동쪽 끝인 독도와 울릉도, 남쪽 마라도에 이어 북쪽 최극단인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마을인 대성동에도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KT가 독도에 5G 기지국을 설치했다.(사진=KT)

커버리지 확보와 함께 일반 이용자들이 5G의 효용을 체감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게임 ▲미디어 분야에서 5G 융합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KT는 초고화질로 여러 사람과 360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리얼 360’과 3D아바타·AR이모티커를 지원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나를’을 출시했다. 현재 ‘리얼 360’ 가입자는 약 8만명, ‘나를’ 가입자는 7만7천여명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영상을 최대 5개 화면으로 분할하여 초고화질로 중계하는 ‘e스포츠라이브’도 내놨다. ‘e스포츠라이브’는 7만2천명이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은 “KT는 5G 1등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자 최우선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활에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함께 전국 최대 5G 커버리지를 확보해 이용자가 만족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T)

■LGU+ “5G 점유율 30% 확보…통신 시장 구도 바꾸겠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가입자 누적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29%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년 이상 고착화된 이동통신 시장의 5:3:2 점유율 구도가 변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점유율 30% 확보 전략의 핵심으로는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우선 네트워크는 서울, 수도권과 전국 85개시 지역 중심으로 연내 8만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한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인빌딩 구축을 본격화한다. 대형 빌딩과 지하철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5G 광중계기를 설치하고, 5G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중소형 건물, 지하 주차장, 가정집 등에도 5G 초소형 중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5G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난 4월 서울 수도권 네트워크에 우선 적용한 ‘EN-DC’, ‘빔포밍’, ‘MU-MIMO’ 등 기술을 올 하반기 전국망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사진=LG유플러스)

서비스 부문에서는 각종 사업자와 손잡고 경쟁력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콘텐츠 분야에서는 구글(VR), 엔비디아(게임) 등 글로벌 최고 파트너들과의 제휴하여 클라우드 VR 게임과 같은 차별적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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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출시될 5G 스마트폰 특징과 연계해 기존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최적화할 방침이다. AR, VR 등 현재 제공 중인 9천여편의 U+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 5천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전 임직원들이 역량을 결집하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결과 5G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5G를 발판삼아 정체된 통신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