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미국 FCC에 통신위성 발사 허가 신청

3천개 저궤도 위성으로 세계 인터넷 제공 계획…스페이스엑스, 원웹 이어 세 번째 시도

컴퓨팅입력 :2019/07/09 16:56

미국에서 스페이스X와 원웹에 이어 아마존이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 세계 광대역 인터넷망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지디넷 등 외신은 아마존이 위성 궤도와 무선주파수 사용 조율 권한을 가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통신용 위성 발사 허가를 신청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전 세계를 아우르는 광대역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통신위성 3천236기를 589~629km 높이의 저궤도 상공에 띄워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용자와 기업에 초고속 저지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가 약 38억 명의 인구가 겪고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 부족을 해결해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막, 대양 등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환경에도 항공기, 선박 등에 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위성 네트워크를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지원하는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정확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500기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린 후 위성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면 이미 상용화된 지구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보다 더 저렴하고 지연이 적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위성 가격도 정지궤도 위성에 비하면 100분의 수준으로 저렴하다. 다만 수천 대를 궤도에 올려 망을 구축해야 한다.

아마존 외에 스페이스엑스, 페이스북 등 여러 기업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민간 위성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들의 저궤도 위성은 고도 180∼2천㎞ 상공에 머물며 90분마다 1바퀴씩 지구를 돌게 된다. 위성이 지평선에 근접하면 신호 송신 책임을 다음 위성에 넘겨주는 형태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페이스엑스는 1만2천 기의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존 보다 한발 앞서 지난달 60기를 쏘아 올렸다. 페이스북도 인공위성 아테나를 개발 중이며 미국 스타트업 원웹도 지난 2월 위성 6기를 발사하고 추가로 36기를 하반기에 발사할 계획이다.

AWS 숀 레이 아태지역 디벨로퍼 릴레이션 총괄은 앞으로 10년 동안 약 2만5천여 대의 민간 위성이 띄워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인 저궤도 위성통신은 1천km 안팎의 고도에 다수의 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 간에 통신을 중계하는 방식이다. 3만5천km 이상 높은 고도에 머무는 정지위성보다 낮은 고도에 위치한 만큼 지연 현상이 덜하고 비용이 저렴하고 통신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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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구와 같은 속도로 도는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하루에 지구 주위를 여러 차례 돌기 때문에 지구 전체를 서비스하기 위해선 수백 개에서 많게는 1천여 개 이상의 위성이 필요하다.

아마존이 언제 첫 통신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CC가 연내 허가해 줄 지 불분명하다. 스페이스X는 앞서 2016년 11월 FCC에 발사 허가를 신청해, 2018년 3월 허가를 받았다. 1년 4개월 정도 걸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