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건조기 자동세척 콘덴서 논란에 "10년 무상 보증하겠다"

SNS, 청와대 청원 등 소비자 불만 잇따르자 공식 입장 발표

홈&모바일입력 :2019/07/09 11:08    수정: 2019/07/09 11:09

LG전자가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자동세척 콘덴서(열교환기)를 10년 동안 무상으로 보증하겠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께서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제품 구입 후 10년간 무상으로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증 기간 내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LG전자 서비스에 연락하면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해당 제품 콘덴서는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네이버 밴드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을 열고 콘덴서 기능 문제에 대해 공유했다.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갈무리

콘덴서는 건조 통에서 빠져나온 고온 다습한 공기를 통과시켜 수분을 응축하고 공기를 냉각시키는 부품이다. 콘덴서는 공기가 계속 지나가기 때문에 먼지가 축적되기 쉬워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콘덴서 세척 방식에는 자동 세척과 수동 세척 두 가지가 있다. 수동세척 방식은 말 그대로 소비자가 뚜껑을 열고 직접 먼지를 제거한다. 세척 주기는 최소 6개월이다. LG전자를 제외한 국내 제조사들의 건조기는 모두 수동 세척 방식이다.

자동 세척은 건조기를 사용할 때마다 응축수를 콘덴서 쪽에 흘러가게 해 콘덴서를 자동으로 씻어주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 자동 세척 방식을 적용했다.

다만, LG 건조기는 자동세척 기능이 충분히 제 기능을 못 하면 소비자가 직접 수동으로 세척할 수 없어 문제가 커졌다. 사용자 스스로 건조기를 수동 세척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콘덴서 관리를 위해서는 서비스 기사 도움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자동세척이 가능하도록 설계를 하는 경우, 수동으로도 내부 구조를 오픈 가능케 하려면 유로구조가 복잡해지고 제품원가도 올라갈 수 있다”며 “자동세척때문에 주기적으로 물이 분사돼 소비자가 내부를 오픈했다가 닫는 과정에서 잘 못 다루면 누수 가능성도 있어 2가지를 병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건조기의 작동원리 개념도 (사진=LG전자)

[이하 LG전자 공식입장 전문]

최근 발생한 LG 의류건조기 이슈와 관련해 회사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먼저,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건조기가 최근 들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고 건조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들도 점차 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들께 만족을 주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느낀 불편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로 대안을 마련해 고객들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LG의류건조기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옷감을 건조합니다.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최근 일부 고객들께서 우려하시는 상황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했습니다.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다를 수는 있지만 보다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한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옷감의 습기를 빨아들인 고온 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콘덴서를 통과하면 습기가 물로 바뀌면서 먼지와 함께 배출됩니다. 일부 먼지는 콘덴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콘덴서에 남기도 합니다. 의류건조기의 콘덴서에 먼지가 달라붙는 것은 콘덴서 세척 방식이나 제조사에 관계없이 동일하므로 어떤 방식이든 건조효율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먼지를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콘덴서에 달라붙은 먼지를 관리하는 방법은 자동세척과 수동세척이 있습니다. LG 의류건조기는 건조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콘덴서에 묻은 먼지를 응축 시 발생한 물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씻어줍니다. 수동세척의 경우 주기적으로 콘덴서를 직접 세척청소해야 하는 불편함이 컸고 콘덴서의 형태가 날카로워 세척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LG 의류건조기는 자동세척 기능을 채택했습니다.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께서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제품 구입 후 10년간 무상으로 보증하겠습니다. 또한 보증 기간 내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LG전자 서비스 (1544-7777)에 연락하시면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