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7nm(나노미터) 공정 기반에서 생산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오는 7월 7일 전세계 출시한다. 12코어, 24스레드로 작동하는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부터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 라데온 그래픽칩셋을 내장한 라이젠 5 3400G, 라이젠 3 3200G 등 총 5종이 국내 출시 예정이다.
AMD는 3세대 라이젠 공식 출시를 앞둔 25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현재 데스크톱 PC 시장은 게이머가 주도하고 있으며 게임을 바탕으로 유튜브나 트위치 등 각종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이처럼 고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AMD "게임 성능, 인텔과 호각"AMD가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에 대해 일관되게 강조하는 내용은 두 가지다.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풀HD(1920×1080 화소) 해상도에서는 인텔 9세대 프로세서와 동급의 성능을 내며 동영상·사진 편집 등 크리에이티브 프로그램에서는 더 빠르다는 것이다.
이런 성능 향상은 동급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비 최대 2배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한 결과로 볼 수 있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중 최상위 모델인 라이젠 9 3950X는 16코어, 32스레드로 작동하는 반면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최상위 제품인 코어 i9-9900K는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한다.
데이비드 맥아피 AMD 시니어 디렉터는 인텔 프로세서 대비 크리에이티브 프로그램의 성능 향상에 대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에 적용된 젠2 아키텍처는 같은 클록당 더 많은 명령어를 처리하며 부동소수점 처리 성능이 향상됐다. 또 작업량이 급증할 경우 클록을 효율적으로 조절한다"고 밝혔다.
새 프로세서가 출시되면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하는 인텔 프로세서와 달리 2016년 출시된 AM4 소켓 플랫폼이 내년까지 유지되는 것도 강점이다. PCI 익스프레스 4.0을 쓰고 싶다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와 함께 출시될 X570 칩셋 메인보드를 구입해야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X470 칩셋 메인보드도 여전히 호환된다.
단, 이런 호환성이 모든 AM4 메인보드와 라이젠 프로세서 간에 완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 맥아피 디렉터는 "예를 들어 보급형 칩인 A320을 탑재한 메인보드에서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수준까지 플랫폼 호환성을 제공할지는 메인보드 제조사가 결정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 3세대 라이젠 흥행, 변수는 기존 재고·환율
AMD는 올해 '컴퓨텍스 2019'는 물론 'E3 2019'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우위를 설명해 왔다. 또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성능 비교 결과가 공개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흥행이 제품 자체보다는 국내 유통 상황 등 외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국내 유통 업체들이 1·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재고를 수만 개 가량 안고 있어 3세대 제품을 대량으로 들여 올 여력이 많지 않다. 또 두 달 전부터 급격히 상승한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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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며칠 전부터 1달러당 1천150원 수준으로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국내 유통 시장 특성상 이런 환율 하락이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프로세서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에 대해 AMD 본사나 AMD 코리아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