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135년 만에 총파업…우본 “합의 이뤄낼 것”

우정노조 92% 찬성…교섭 결렬 시 7월9일 파업

방송/통신입력 :2019/06/25 11:35

우정사업본부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은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2만8802명중 94.4%인 2만7184명이 참석해 2만5247명(약 92.9%)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정노조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원 투표 결과 약 92%의 찬성을 얻어 오는 7월9일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업이 이뤄지면 1884년 개화기에 우정총국이 설치된 이후 1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1958년 노조 출범 이후 60년 만에 첫 파업 결의다.

우정노조는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와 6차 임금교섭이 결렬되면서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총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준비해왔다.

특히, 노동쟁의조정 신청 이후 지난 19일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집배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우정노조와 우본 간 협상이 더욱 꼬여있는 상태다. 올해에만 9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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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노조는 경영평가상여금 평균 지급률 명시, 집배보로금과 발착보로금 인상, 상시출장여비 인상, 비공무원 처우개선 등 수당 인상을 위한 10개 사항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본은 예산 등의 이유로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우본 측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집배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우정노조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우정서비스가 농어촌 등 취약지역과 중소기업 등 서민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7월9일 실제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우정노조와 대화를 지속해 최대한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