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천만 시대...가전업계, '펫코노미' 주목

신흥시장 노리는 기업들, 펫 가전 전문 브랜드 론칭

홈&모바일입력 :2019/06/20 15:10    수정: 2019/06/20 15:47

반려동물 1천만 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전업계도 반려동물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한편, 동물 특화 기능을 탑재해 제품을 차별화하기도 한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개+고양이) 마릿수는 1천74만 마리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연구소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3천322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변화에 ‘펫코노미(pet+economy, 반려동물 관련 산업)’와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자 가전업계가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 1천만 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전업계도 반려동물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pixabay)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중견 가전업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밥솥이나 선풍기 등 주력 제품 이미지가 강한 기업 중심으로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추세다. 종합생활가전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쿠쿠는 지난 12일 펫 가전 브랜드 ‘넬로(Nello)’를 론칭하고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을 출시했다. 넬로는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훈련사), 수의사 등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받아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일은 2017년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론칭했다. 퍼비는 반려동물 전용 욕조와 반려동물 자동 발 세척기, IoT 펫 향균 탈취 휘산기 등 상품군을 확대 중이다.

신일 관계자는 “향후 펫 가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른 시장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반려견을 위한 제품 출시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반려묘의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해 반려묘를 위한 장난감, 캣타워 등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필드 고양에 오픈한 신일의 펫 가전 브랜드 ‘퍼비’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신일)

동물 특화 기능을 장착한 가전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하기도 한다. 공기청정기나 청소기 등 동물의 털로 인한 불쾌감을 해소해주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다수다.

위닉스는 반려동물 공기청정기 ‘위닉스 펫’을 출시했다. 위닉스 펫은 반려동물 털에 특화된 ‘펫 전용 필터’를 갖춘 게 특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세먼지 등 계절적 영향을 받는 일반 공기청정기와 달리, 사계절 내내 수요가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동물 털에 최적화된 청소기도 등장했다.

관련기사

밀레는 동물 털에 특화된 청소기 ‘C3 캣앤독’을 판매 중이다. 다이슨은 털 관리를 도와주는 청소기 도구 '그룸툴'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도 동물 털 제거 브러시를 지원한다.

KB금융지주 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발행한 보고서에서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 품목의 다변화, 신규업체의 진출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 중”이라며 “가전업체들도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