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에서 시작해 각종 입력장치로 쏠리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성능 모니터로 향하고 있다. 에이수스와 벤큐 뿐만 아니라 PC 주변기기 업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 주 E3를 통해 고성능 모니터를 잇달아 공개했다.
한 프레임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에서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함께 이를 표시할 모니터도 중요하다. 게임용 고성능 모니터는 특히 화면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는 게임에서 끊김이나 잘림 현상을 덜어준다.
또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 등 PC를 구성하는 부품에 비해 교체주기가 3~4년 가량으로 비교적 길다. 모니터는 초기 불량이나 파손이 있지 않은 한 가장 오래 쓰는 견고한 기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최근 PC를 새로 구입하며 고성능 모니터를 장만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 27인치 이상 대형·고성능 모니터 출시 러시
LG전자는 지난 주 E3 2019 기간에 화면주사율 175Hz, 밝기 450니트인 37.5인치 모니터인 울트라기어 38GL950G를 공개했다. 끊김이나 잘림 없는 화면을 표시하는데 필요한 엔비디아 G싱크 기능을 내장해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70 등 그래픽카드와 호환된다.
함께 출시된 울트라기어 27GL850은 27인치, 2560×1440 화소 IPS 패널에 화면주사율 144Hz를 지원한다. AMD 프리싱크를 지원하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HDR 재생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주 게임용 모니터 신제품인 'CRG5 27형'을 공개했다. 응답 속도가 빠른 VA 패널로 최대 240Hz 화면을 구현했고 엔비디아 G싱크 호환 모델이다. 커브드 스크린을 이용해서 몰입감을 강화했고 명암비는 3000:1 수준이다.
PC 제조사인 에이수스는 4K(3840×2160 화소), 144Hz 화면을 압축해서 주고 받는 DSC(디스플레이 스트림 압축) 기능을 내장한 43인치 게임용 모니터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와 한 쌍으로 작동하며 HDR 화면까지 볼 수 있다.
■ 2020년 이후 고주사율 모니터 보편화 전망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화면주사율 100Hz 이상인 게임용 모니터의 국내 시장 규모는 수량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성장한 상태다. 144Hz 이상 고주사율 모니터 활용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카드도 이미 널리 보급된 상태다.
AMD는 그래픽카드와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별도 로열티 없는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엔비디아는 화면 표시 시기 등을 제어하는 칩을 모니터에 내장하는 G싱크 기술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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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AMD 프리싱크 기술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 연결해도 효과를 보기 힘들었지만 지난 해부터 엔비디아가 프리싱크 모니터 중 일부를 G싱크 호환 모니터로 인식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호환성 문제도 사라졌다.
여기에 인텔도 10세대 이후 출시될 프로세서와 외장 그래픽칩셋에 프리싱크 기술을 내장할 전망이다. 내년 이후 별도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지 않아도 고주사율 모니터를 연결해 쓸 수 있게 되면 고주사율 모니터도 한층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