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아라"...한 우물만 안 파는 주방 업계

쿠쿠, 락앤락 등 주방 가전·용품 업계, 사업 다각화 모색 중

홈&모바일입력 :2019/06/12 17:47

주방 가전·용품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한창이다. 밥솥이나 밀폐 용기 등 기업을 대표하는 간판 제품에 편중됐던 사업 영역을 생활 가전·렌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밀폐 용기로 잘 알려진 락앤락은 ‘사람 중심의 생활 혁신’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원칙을 적용한 소형 가전 라인업을 통해 체질 개선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이미 에어프라이어나 전기포트 등 가전제품으로 매출을 올린 락앤락은 지난 3월 미니공기청정기로 국내 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락앤락 '미니공기청정기' (사진=락앤락)

락앤락 관계자는 “락앤락은 밀폐 용기 기업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려는 것”이라며 “미니공기청정기를 시작으로 소형 가전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폐용기가 락앤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며 “밀폐용기를 저버린다는 개념이 아니라 주방 쪽 노하우를 더 다양한 카테고리에 담아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해피콜은 2015년 블렌더 ‘엑슬림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자이글은 뷰티헬스케어 브랜드 ZWC를 론칭하고 LED 마스크 등을 출시했다. 원액기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휴롬도 이어지는 실적 부진에 제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휴롬 관계자는 “주방가전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해 자사 주력제품인 원액기와 더불어 티마스터, 퀵스퀴저, 초고속 블렌더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휴롬의 핵심가치인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건강한 가전으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밥솥 사업으로 성장한 쿠쿠는 렌털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2009년 렌털 시장에 진출한 쿠쿠는 지난해 렌털사업부문 육성을 위해 쿠쿠홈시스를 세우고 재상장했다. 이어 지난 10월 서브 브랜드 '인스퓨어'를 론칭했다.

렌털 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쿠쿠 렌털 사업도 성장세다. 쿠쿠 렌털 계정은 2018년 말 기준 195만개(국내 135만개, 해외 60만개)로 2017년 145만개(국내 120만, 해외 25만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4.5%나 증가했다.

정수기를 통해 국내 렌털 시장에 안착한 쿠쿠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렌탈 운영 제품 라인업도 확대 중이다. 공기청정기, 비데,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연수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쿠쿠가 최근 비데 신제품 CBT-G1031W를 선보였다. (사진=쿠쿠)

압력밥솥 1위 사업자 PN풍년도 렌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PN풍년은 올해 초 렌털사업부를 신설하고 지난 13일 ‘PN 더 프리존 인덕션 전기레인지’ 렌털 판매를 시작했다.

PN풍년 관계자는 “꾸준히 사랑받아온 주방용품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신사업을 발굴해 PN풍년의 성장 및 균형적인 발전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더 프리존 인덕션 전기레인지를 시작으로 PN풍년만의 노하우를 집약한 다양한 제품을 렌탈 서비스로 선보여 렌탈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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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업체의 사업 다각화 흐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 등으로 국내 주방용품 업계가 침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제품 하나로 올릴 수 있는 수익에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렌털 시장에 진출하거나 생활 가전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다각화가 만사는 아니다”며 “기존 시장에서 이미 잘하고 있는 업체와 경쟁하려면 차별화된 아이템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