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로밍 기술 시대…1초 안에 “여보세요”

베트남 바로 로밍 통화 500만 돌파...최적화 결과 눈길

방송/통신입력 :2019/06/10 15:15    수정: 2019/06/10 15:15

통화 버튼을 누른 뒤 연결음이 곧장 들린다. 통화 연결에 10초 이상 걸리던 베트남 호이안에서 한국으로 통화가 자유롭게 변했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며, 음질 수준도 확 바뀌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선보인 로밍 서비스 바로(baro)를 직접 체험해본 결과다.

한국인 해외 음성통화량의 10%를 차지하는 베트남은 현지 이통사의 네트워크 품질이 나쁜 편이다. 때문에 로밍을 통한 음성통화 품질은 최악의 수준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베트남 안에서도 사람이 몰리는 곳이면 특히 로밍 통화 연결이 쉽지 않다. 카페나 식당에 있는 와이파이에 접속해 인터넷전화(mVoIP) 연결을 기대하는 것이 속이 편할 정도다.

지난해 출시된 SK텔레콤 바로 로밍 이후 베트남에서만 총 500만 콜을 돌파한 점이 이목을 끈다. 반년 만에 500만 통의 음성통화가 오갔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록은 SK텔레콤의 로밍 서비스의 품질 개선에 공을 쏟은 성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우선 기존 음성 로밍을 뛰어넘는 통화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데이터망과 국내 음성망을 연동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바로 서비스에 도입했다”며 “음성 서비스 전용으로만 활용된 HD보이스 망도 개방형 구조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음성통화는 양 국가의 음성통화망과 국가 간 연결된 국제망에서 모두 음성망을 사용한다. 반면 바로의 경우 해외에서 SK텔레콤 무선통신망에 도달하기 전까지 모두 음성 전송이 아닌 데이터 전송으로 이뤄진다.

과거 음성통화 기술이 아니라 패킷 전송 식의 인터넷 연결로 통화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아울러 데이터 망을 통해 국내로 넘어온 음성은 HD보이스 기반의 음성망과 연동, 기존 음성통화 대비 2.2배 넓은 대역폭을 사용하는 코덱을 적용해 약 20% 가량 선명한 품질의 통화를 가능케 했다.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해외라는 사실을 상대방이 모르기 부지기수인 이유다.

바로 서비스의 기술적 배경 외에 베트남 현지에서 로밍 최적화 작업이 이뤄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로밍 서비스 개선을 위해 특별한 노력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바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개발팀원 전원을 베트남 현지에 파견해 보름간 통화 테스트와 음성 딜레이 최소화 알고리즘을 T전화 앱과 서버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의 3G 환경에서도 최적 통화가 가능하도록 맞춤형 서버 튜닝 작업을 진행했다”며 “베트남 전용 통화 서버 개발 외에도 100여종의 단말기를 하루 1천회 이상 통화 테스트를 거쳐 T전화 앱을 넘어 스마트폰 별 맞춤형 품질개선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로밍 맞춤형 서버 구축과 단말 테스트를 통해 10초 이상 걸리던 통화연결 시간은 1초까지 짧아졌다. 통화 품질은 물론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최적화 작업으로 같은 음질 수준에서 데이터 사용량은 10% 줄일 수 있게 된 점도 눈에 띈다.

관련기사

현지 유심으로 바뀐 번호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 유선전화와 같은 끊김 없는 품질의 통화를 휴대폰 로밍으로 가능해졌다.

초록색 통화 버튼이 파랑색으로 바뀌며 ‘바로’ 로밍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알리는 등 해외여행 또는 출장에서 불편한 점도 해결하게 됐다. 지역별 최적화 등 기술 맞춤형과 함께 맞춤형 요금제로 이용 부담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