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봉쇄로 중남미서 '타격'…"삼성·LG 수혜"

삼성 턱밑 추격했지만 당분간 악영향 받을 듯

홈&모바일입력 :2019/06/07 17:07    수정: 2019/06/07 17:38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로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에서 반사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중단)제재로 인해 남미 지역에서 비상에 걸렸다. 여타 중남미 국가들에서 더 이상의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올해 하반기 (미국과)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이 소폭 역성장했음에도 올해 1분기 지속 성장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영국에서 '아너 20' 시리즈를 발표했다.(사진=씨넷)

화웨이는 현재 중남미 시장의 약 60%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진출해 있는데, 지난 1분기 페루와 칠레 시장에서 각각 27%와 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에서도 새로 진출한 아너(HONOR) 브랜드가 선전하며, 1분기 시장에서 화웨이 그룹 기준으로 26%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중남미에서 큰 시장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는 고가 제품 구매시 저가 제품을 번들로 함께 제공하는 '투포원'(Two for One)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크게 확대하며 24%의 점유율을 기록, 26%를 차지한 삼성의 뒤를 바짝 따라잡았다.

이처럼 화웨이가 선전한 데는 성공적인 브랜드 인지도 구축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스폰서쉽과 온오프라인 캠페인 활동 등 연간 수백만달러 규모의 마케팅으로 입지를 다졌으며, 모든 채널과 통신사업자에 자사 브랜드가 진입할 수 있도록 공세를 취했다. 중남미 주요 국가의 대도시에도 플래그십 수리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남미 시장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중단 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주요 협력사와 일부 국가의 이통사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화웨이의 브라질 시장 진출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타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더 이상의 추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화웨이는 올 하반기 미국과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는 제품라인이 안정적으로 구축된 삼성전자와 원플러스로 꼽혔다.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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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이슈로 인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이며, 남미 시장에서 1위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화웨이가 중남미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추고 성과를 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모토롤라 와 LG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LG전자에게는 이번 상황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해 올 수 있는 반등의 기회인 만큼 중남미 시장의 전략 강화가 필요한 때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