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대 학회, IEEE에 공동 성명..."학술의 정치화 반대"

ICT 분야 학회 반박 입장 전해

방송/통신입력 :2019/06/03 10:17

중국의 전기·전자·통신 분야 10대 학회가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의 화웨이 직원 논문 편찬 배제 조치에 반박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과학 학술 교류가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2일 중국전자학회·중국통신학회·중국인공지능학회를 비롯한 ICT 및 바이오 분야 10대 학회는 'IEEE의 학술 교류 제한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학술 교류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반박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달 말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전기 통신 분야 최대 학회인 IEEE가 화웨이 직원을 학회 편찬 정기 간행물 편집과 원고 심사에서 배제한 것에 대한 항의 성명이다.

10대 학회는 성명에서 "이번 제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과학 연구자의 간행물 원고 심사는 동료평가(Peer Review) 책임에 속하는 기본적 권리"라며 "국적, 종족 혹은 조직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또 "과학자가 학술 교류의 제한을 받는 것은 학술의 독립과 과학 정신 및 과학 공동체 가치관을 모독하는 것이며 정상적 학술 교류 질서와 과학 발전의 장애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학술 교류의 정치화 위험성을 고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그 그림자가 국제 학술 교류에 드리우는 것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대 학회는 재차 '학술에 국경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EEE가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비정치적, 비영리적 조직임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세계 학술계의 주목을 호소했다. 10대 학회는 "세계 각국의 과학자, 과학 조직과 학술공동체에 있어 이번 사안은 학술계의 중대 위기"라며 "공동으로 학술 교류의 국제적 룰을 수호하면서 학술 연구의 무(無) 정치화를 이루고 유효한 행동으로 건전한 발전과 인류 문명의 진보가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관련기사

이번 성명에 참여한 학회는 중국전자학회·중국통신학회·중국인공지능학회·중국전기공정학회·중국기계공정학회·중국전공기술학회·중국감측학회·중국광학학회·중국자동차공정학회·중국바이오의학공정학회다.

앞서 1일 IEEE 의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이미 미국 상무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학술 활동의 간섭을 막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