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렌털 시장에 직접 진출할 지 여부를 놓고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달 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9 코리아 렌탈쇼’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렌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시회에 참가해 현대렌탈케어와 코웨이 사이에 부스를 마련하고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비롯한 렌털이 가능한 자사 제품을 알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렌털업체와 협업을 통해 이른바 ‘간접 렌털’ 방식을 통해 렌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최근 교원웰스, 현대렌탈케어에 이어 청호나이스를 통해서도 의류건조기 ‘삼성 건조기’와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팔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자들을 만나는 측면에서 (코리아 렌탈쇼에) 참가하게 된 것”이라며 “렌털 업체들에게 삼성 제품도 렌털이 된다는 걸 알리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는 렌탈 사업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렌털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공기청정기나 의류청정기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제품군이 있는데도 일시불 판매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렌털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렌털 사업에 관심이 있고 간을 보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 않나”라며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 어떻게 들어가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아직 사업 진출에 관해 결정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진출 전망에 대해 확신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폰이나 반도체만큼 생활가전이 잘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렌털 사업을 직접 한다고 해도 기존 생활가전 렌털 업체와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제품군이 광범위하고, 렌털 시장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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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직접 렌털 방식의 ‘케어솔루션’을 선보이며 렌털 사업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성적은 우수하다. 지난해 LG전자는 2천924억원을 렌털 사업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렌털 제품의 유지 관리·보수를 맡은 LG전자의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2천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한편 지난해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2016년 25조9천억원으로 8배 넘게 급성장했다. 또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