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 '애저스택HCI'를 소개하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중국 협력사 화웨이의 제품 정보를 삭제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과 중국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한 이후 확인된 변화다.
미국 언론사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시점으로부터 일주일 뒤 MS가 그 웹사이트에서 화웨이의 클라우드 장비 품목을 소개하는 정보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 Microsoft Pulls Huawei Products From One of Its Cloud Server Catalogs]
애저스택HCI는 이를 도입하는 기업이 MS의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애저'와 유사한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서버 제품이다. 서버 제조사가 그 하드웨어 제품에 MS의 서버용 운영체제(OS)인 윈도서버2019 또는 윈도서버2016을 결합해 출시한다. MS의 서버OS를 공급받아 만드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MS는 애저스택HCI를 지난 3월 처음 소개했다. 당시 MS는 에이수스, 악셀리오, 블루칩, 데이터온, 델EMC, 후지쯔, HPE, 히타치, 화웨이, 레노버, NEC, 프라임라인솔루션즈, QCT, 시큐어가드, 슈퍼마이크로, 이 15개 업체를 하드웨어 파트너로 소개했다. [관련기사 ☞ Microsoft's Azure Stack HCI: A new option for running virtualized apps that connect to Azure]
그리고 자체 웹사이트 카탈로그를 통해 파트너들이 출시한 애저스택HCI 제품 수십종의 정보를 제공했다. 화웨이 제품 정보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게 조용히 사라졌다는 게 블룸버그 보도 요지다. 다시 말해 화웨이가 MS로부터 공급받은 서버OS를 탑재해 출시한 하드웨어 제품 소개 정보가 MS의 파트너제품 홍보사이트에서 삭제됐다는 뜻이다. [바로가기 ☞ Azure Stack HCI Catalog
사실 MS 웹사이트에서 사라진 화웨이 제품은 애저스택HCI 서버 뿐이 아니다. 지난 22일 미국 더버지 등 외신은 소비자용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MS 온라인 스토어 웹사이트에서 화웨이의 윈도용 노트북PC '메이트북X 프로' 모델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MS로부터 공급받은 PC용 OS를 탑재한 하드웨어 제품 소개 정보가 삭제된 것이다. [관련기사 ☞ 화웨이 노트북, MS 판매목록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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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정황상 MS의 화웨이 제품 정보 삭제는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인텔, 퀄컴, 구글 등은 각각 화웨이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제공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화웨이와 관련해 MS는 당시부터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한국MS 측에서도 관련 취재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MS 웹사이트에서 화웨이 PC와 서버 제품 정보를 삭제했더라도, 당장 시장에서 MS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유통되는 화웨이 하드웨어의 거래가 중단된 건 아니다. 그리고 MS가 제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품목은 PC와 서버용 OS뿐아니라 오피스, 데이터베이스 등 여러가지다. 다른 미국 IT회사들처럼 MS가 제품공급 중단을 확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