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도 위기…美 제재 가중

구글 공식 홈페이지서 삭제, 각국 거래중단 전방위 확산

홈&모바일입력 :2019/05/24 11:40    수정: 2019/05/24 16:44

구글이 안드로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화웨이의 5G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와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P30 프로'를 삭제했다.

24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외신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공식 홈페이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허용하는 하드웨어 기기 목록을 보여주는 화면에서 화웨이 메이트 X과 P30 프로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구글은 기존에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최신 5G 스마트폰 기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LG전자의 V50 씽큐 5G, 샤오미 미 믹스 3 5G와 함께 화웨이 메이트 X를 화면에 나열했었지만, 이날 메이트 X만 삭제됐다.

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화면에서는 구글 픽셀 3, 모토로라 모토 G7, 원플러스 6T와 함께 화웨이 P30 프로를 나열해 보여줬지만, 이날 화웨이 P30 프로만 사라졌다.

앞서 구글은 미국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시키면서, 화웨이와의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거래를 중단했다. 이후 상무부의 유예 조치로 구글은 오는 8월19일까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제공하게 됐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사진=씨넷)
구글 안드로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 X와 P30 프로가 삭제됐다.(사진=나인투파이브구글)

특히 메이트 X은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이자 5G 스마트폰 신제품인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 X이 오는 8월19일 이전에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구글의 신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Q는 업데이트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Q를 여러 화면 크기에서 구동하도록 설계, 개발자가 멀티 화면 기기용 앱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세션을 진행하는 등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메이트 X이 8월19일 이전에 출시되더라도 폴더블 폼팩터를 위한 구글의 특별한 운영체제를 지원받을 수 없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할 수 있다"며 "다양한 화면 크기와 폼팩터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 앱과 소프트웨어 기능은 메이트 X와 삼성의 갤럭시 폴드 등 폴더블폰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자체 OS인 '홍멍 OS'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구글 OS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시장에 나왔던 타 제조사의 자체 OS들도 충분한 서드파티 개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홍멍 OS는 당초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해 개발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구글뿐 아니라 영국, 일본, 대만 등의 주요 이동통신사와 미국 원천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부품,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파나소닉, ARM 등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미국 제재 조치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더가디언 등 외신은 "앞으로의 변수는 미국 정부이며,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관계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어 신속하게 해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은 지난해 회사 매출의 45.1%를 차지해 (제재가 길어질 경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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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국 정부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 깊이 연관돼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 논의에 따라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