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가 지난 4월 말 노트북용 9세대 고성능 코어 프로세서 글로벌 공개에 이어 23일 서울 여의도 매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프로세서 탑재 PC와 시장 전략을 밝혔다.
노트북용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H시리즈는 데스크톱 PC를 대신해 고성능 게임과 실시간 방송, 동영상 녹화 등 다양한 작업을 실시간으로 실행하는 데 초점을 두고 다중 작업 성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데스크톱PC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은 셀러론, 펜티엄, 코어 i3 등 보급형 제품까지 확대됐다. 두 제품 모두 10nm 공정에서 생산될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 등)의 공백기를 담당하게 된다.
■ e스포츠 관련 수요가 게임용 PC 시장 견인
2017년 말부터 시작된 게임용 PC 바람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이 PC 시장 성장세를 약화시킨 것도 사실이지만 수급난 해소와 함께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각 시장조사업체와 기업 자체 조사 수치에 따르면 PC 게임을 즐기는 전세계 인구는 6억 명, 또 e스포츠 관객은 4억 명에 달한다.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관련 인구도 증가할 전망이다.
게임 관련 PC 수요는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올 1분기 국내 시장 PC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게임용 PC가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기존 게임 위주로 순위권이 유지됨에 따라 출하량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 게임 등 다중 작업 특화된 9세대 프로세서
특히 게임 뿐만 아니라 영상 녹화와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편집을 PC 한 대로 모두 해결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인텔이 지난 4월 말에 공개한 노트북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런 용도를 해결할 수 있는 상위 제품인 코어 i9-9980HK 등을 포함해 총 6종이다.
최하위 제품인 코어 i5-9300H부터 4코어, 8스레드로 동작하는 등 다중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최상위 프로세서인 i9-9980HK는 옥타(8)코어 제품이며 하이퍼스레딩 기능 적용시 16스레드로 작동한다.
이미 에이수스를 시작으로 에이서, 델, MSI코리아, 한국HP, 기가바이트, 한성컴퓨터, 주연테크 등 국내외 PC 제조사가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속속 시장에 투입중이다. 애플 역시 지난 22일 해당 프로세서를 탑재한 15형 맥북프로 신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텔코리아는 "게이머들이 PC를 교체하는 주기인 3년 전 출시된 게임용 노트북과 비교하면 저장장치나 와이파이 성능 향상 등을 통해 전반적인 성능이 33%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 옵테인 메모리 지원 보급형 프로세서로 확대
인텔은 같은 시기에 노트북용 고성능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외에도 데스크톱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을 확충했다.
지난 해 하반기 출시된 데스크톱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i9-9900K 등 고성능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코어 i3와 셀러론, 펜티엄 등 일반 소비자나 기업용 대량 생산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인 와이파이6(802.11ax) 지원이 추가되고 보급형·저가형 PC에 여전히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되는 것을 감안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옵테인 메모리 지원 기능을 셀러론 등 모든 프로세서 라인업에 추가했다.
■ 데스크톱은 '수급', 노트북은 '보안'이 걸림돌
다만 이번에 출시된 데스크톱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23일 현재 PC 제조사 등 OEM 업체를 제외한 시중에는 공급되지 않은 상태다. PC 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6~8월과 출시 시기가 겹치면 초기 물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을 넘볼 정도로 상승해 공급 가격도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MD 라이젠 3세대 프로세서 출시를 앞두고 기존 2세대 제품의 가격 인하도 이어지고 있어 판매 추이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또 노트북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 H시리즈는 하이퍼스레딩을 성능 향상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 기능은 프로세서 안의 코어 하나를 두 개인 것처럼 활용해 평균 15-20% 가량의 성능 향상을 가져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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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하이퍼스레딩이 스펙터·멜트다운·포어섀도·좀비로드 등 인텔 프로세서의 보안 취약점에서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되었다는 사실이다. 애플은 좀비로드와 관련된 고객지원 페이지에서 하이퍼스레딩을 해제할 경우 최대 40% 가량의 성능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한 상황이다.
이에 인텔코리아는 "보안 업데이트 등을 통한 성능 하락이 있다고 해도 이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도 적용되며 전세대 대비 성능 향상 폭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