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대기업 지정 영광…책임감도 커"

"4차산업혁명 새로운 시도 전향적으로 헤아려달라"

인터넷입력 :2019/05/23 11:14    수정: 2019/05/23 17:51

올해 국내 대기업 대열에 합류한 카카오의 여민수 대표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들어와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여민수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15개사 전문경영인(CEO)들과의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 대표는 중소기업들과의 상생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해외 IT 기업들로부터 자국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에서 여 대표는 “카카오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커머스, 모빌리티, 금융, 콘텐츠 등 분야에 IT를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사업을 해왔다”며 “새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M&A(기업 인수합병)를 진행함으로써 우리나라 IT 산업 발전에 동참해왔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15개사 CEO들이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카카오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소수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공정위 가이드를 많이 따르고 있었다”면서 “카카오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사업 기회를 주고 (상생협력 등을) 실천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 대표는 국내 다른 IT 기업들 중 먼저 대기업집단에 합류한 기업으로서 구글, 페이스북 같은 해외 IT 기업들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종 IT 플랫폼 기업으로써 카카오는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기업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에 뒤처지지 않도록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으나,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을 수 없고 기술이 종속되면 빠져나올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 대표는 “글로벌 기업은 역외적용을 받지 않아 기업 구조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다보니 같은 서비스라도 국내 기업만 규제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IT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치는 카카오와 같은 IT기업의 경우 과거 산업에 맞춰 제정된 공정거래법과 같은 규제들이 사업 개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23일 공정거래위원장과 대기업 CEO와의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여 대표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시장을 만들어 감에 있어 기존 비즈니스와 부딪치기도 하는데, 과거산업에서는 일정 부분 필요했지만 IT 혁명으로 바뀐 산업 상황에서는 좋은 뜻으로 만들어진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탄생과 발전을 막기도 한다”면서 “또한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새 사업을 실현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는 디지털 전환은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모든 산업이 4차 산업혁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IT 기술이 접목된 새 시도를 전향적으로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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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카카오 여민수 대표가 말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경제의 동태적 활력을 유지하고 제고하기 위해 정부와 재계가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엔 여민수 대표를 비롯해 석태수 한진 부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신명호 부영 회장직무대행, 이광우 LS 부회장, 박상신 대림 대표이사, 이동호 현대백화점부회장, 김규영 효성 사장, 이강인 영풍 사장, 박길연 하림 사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윤석진 코오롱 사장, 김택중 OCI 사장, 김대철 HDC 사장, 주원식 KCC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