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버시장 860억달러…전년比 28%↑"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클라우드서비스 시장 호재 작용"

컴퓨팅입력 :2019/05/22 11:20    수정: 2019/05/22 13:05

지난해 세계 서버시장 규모가 860억달러(약 103조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의 호재로 전년대비 28% 성장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내용을 담은 '클라우드 서버 시장 보고서' 내용을 지난 20일 소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서버 시장에서 제조사 매출 점유율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델EMC가 각각 16%로 선두였다. 그 뒤를 레노버와 IBM이 각각 6%로 이었고, 인스퍼파워시스템(Inspur Power system)이 5%, 화웨이가 4%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IBM은 z 메인프레임 서버로 6% 점유율을 차지했고 시스코, 오라클, 레노버 등이 선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북미 업체들이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화웨이, 인스퍼 등 중국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세계 '클라우드서버' 시장 제조사별 매출 점유율. 조사업체의 정의에 따르면 클라우드서버 개념은 사실 모든 서버 유형을 포함한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인스퍼 2018년 매출은 전년대비 72% 성장했다. 화웨이도 서버 부문에서 전년대비 33%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 기타 업체 매출이 47%를 차지했다. 기타 업체 매출 중 39%는 폭스콘, 인스트론, 인벤텍 등 대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서버 업체의 비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버시장 호재가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의 성장에 따른 결과라고 봤다.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에서 향후 5년간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서비스 시장 성장에 동영상, 음악, 스마트폰 앱 등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대용량 서버를 가동할 전력이 필요한만큼 그에 탑재된 반도체 성능도 중요해졌다.

이들 기준으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구글같은 거대 인터넷업체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로 분류된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를, 넷플릭스는 아마존웹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에는 구글의 클라우드게임서비스 '스타디아'도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해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는 클라우드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애플, 인텔 등 미국 회사와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회사가 데이터센터사업 확장을 위해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브래디 왕 연구원은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ODM업체로부터 직접 서버를 구매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최근 중국 업체들의 매출액이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왕 연구원은 중국과 대만 업체들의 급속 성장 지표로 매출보다는 판매량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인스퍼는 2016년 3%에 불가했던 판매량 점유율이 2018년에는 7%로 늘었다. ODM업체 판매량 점유율도 2016년 19%에서 2018년까지 25% 늘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며 이 현상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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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클라우드서비스 성장에 따른 또다른 수혜자는 서버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다. 이 부문에서 인텔은 매출기준 97%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 AMD는 '에픽(EPYC)' 프로세서로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클라우드서버(Cloud Server)'라는 용어로 조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그 개념은 통상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쓰이는 서버 하드웨어를 포괄한다. 회사측은 "전체 서버 시장에서 클라우드 영역이 매우 큰 부분"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서버 유형을 (클라우드서버 개념에) 포함시켜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