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캐딜락 ‘리본(REBORN) CT6(이하 CT6)’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기능 등 2단계 수준의 주행보조(ADAS) 사양이 탑재됐다. ADAS 사양에 대한 대중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CT6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핸들(스티어링 휠)을 잡으세요” 같은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지 않는다. 차선 유지 기능이 실행된 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경고 메시지 없이 계속 기능을 유지시켜준다.
현대기아차 등 주력 브랜드의 경우,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를 수차례 무시하면 차선 유지 기능을 강제로 해제시킨다. 하지만 캐딜락 CT6는 해당 기능이 없어 향후 법적인 문제와 운전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리본 CT6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캐딜락 차량들도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지 않는 차선 유지 기능이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지 않는 방식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인증이 되지 않아 국내 출시 자체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게시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살펴보면 차로이탈경고장치의 작동 조건과 기능 해제 조건 등에 대한 규칙이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일정 시간 이상 만지지 않을 경우,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야 한다는 규칙이 없다. 결국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는 국내에서 법적 의무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법적 의무가 없더라도, 운전자 안전을 위해서 해당 메시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6년 4월 국내 출시된 쉐보레 9세대 말리부의 경우, 판매 초기 때 “핸들을 잡으세요” 경고 없는 차선 유지 기능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해당 기능이 점차 논란이 되자, 한국GM은 이후 별도 말리부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핸들을 잡으세요” 경고 기능을 추가시키기 위해서다. 법적인 문제보다는 운전자 안전을 위한 내부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행보조 기술이 점차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가깝게 발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도로에는 계절적, 돌발적 변수가 많기 때문에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경고 기능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핸들을 잡으세요 등 관련 경고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운전자 스스로 너무 주행보조 기술을 믿지 말고, 안전운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CT6는 북미에서 레벨 3 이상급의 주행보조가 가능한 ‘슈퍼크루즈’ 기술이 탑재됐다. 특정 도로에 진입하면, “핸들을 잡으세요” 같은 주행보조 관련 경고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면, 스티어링 휠 불빛으로 경고를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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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아직 CT6 슈퍼크루즈 기술이 탑재되지 않았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꾸준히 내부적으로 슈퍼크루즈 국내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에 대한 설득도 진행중"이라며 "향후 슈퍼크루즈가 CT6에 추가되면, 하드웨어 적인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기존 CT6 오너들이 슈퍼크루즈 업데이트를 쉽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