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사용자 뉴스피드에 뜨는 게시물이 표시되는 알고리즘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주먹구구식으로 원치 않는 게시물을 보이지 않도록 통제했던 과거 방식보다, 주도적으로 게시물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이 게시물이 표시되는 이유는?’ 기능을 17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 15일 이번 새 기능을 만드는데 일조한 람야 세두라만 페이스북 뉴스피드 랭킹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를 화상통화로 연결해, 서비스 개발 배경 및 원리에 대해 소개했다.
람야 프로덕트 매니저는 “페이스북 초기엔 사람들의 프로필에 집중하는 구성과 방침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이 서로 많이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 왔다”며 “페이스북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있는데, 이용자가 무엇을 볼지 페이스북이 결정한다는 오해다. 하지만 사실은 사용자들이 어떤 친구, 페이지와 연결됐고 그 관계 속에서 콘텐츠에 얼마나 반응했는지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한테 들어오는 게시물 인풋이 정해져있다는 오해도 있다”면서 “특정 페이지 게시물만 더 잘 보이는 거처럼 보여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사실 숫자의 제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새 기능의 글로벌 정식 명칭은 'WAIST'(Why Am I Seeing This post)며 한국 페이스북에는 ‘이 게시물이 표시되는 이유는?’으로 번역돼 제공된다. 이 기능은 미국에서 지난 3월에 먼저 도입됐다.
페이스북은 해당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게시물 표출 원리를 알게 되면 보다 세밀한 게시물 통제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미 이용자들은 ‘30일 동안 게시물 숨기기’나 ‘팔로우 끊기’ 등 기능을 선택해 게시물을 통제할 수 있다. 반대로 ‘먼저 보기’를 통해 특정 계정의 게시물을 먼저 보도록 할 수도 있다.
WAIST 기능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뉴스피드에 특정 게시물이 뜨는 이유 ▲게시물이 나타나는 순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뉴스피드에 특정 게시물이 뜨는 데엔 이용자의 친구, 가입한 그룹, 팔로우 한 페이지에 영향을 받는다.
게시물 순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친구나 페이지, 그룹 등에서 오는 게시물과 이용자의 소통 빈도 ▲동영상, 사진, 링크와 같은 특정 유형에 대한 반응 ▲게시물 자체의 인기도 등 세 가지다.
가령 ‘OO 중학교 졸업생 그룹 멤버임’, ‘다른 사람의 게시물보다 OO(회원 이름)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많이 남김’, ‘다른 미디어 유형보다 사진이 있는 게시물에 특히 댓글을 많이 남김’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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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ST 기능은 앞서 광고 버전으로 먼저 페이스북에 적용됐다. 광고 콘텐츠 옆 '더보기(...)' 메뉴를 클릭해 ‘이 광고가 표시되는 이유는?’을 누르면 긴 글 형식으로 설명이 나온다.
람야 프로덕트 매니저는 “광고에 사용되는 프로세스는 인벤토리라든지 시그널에서 예측하고 광고 입찰하는데, 뉴스피드 게시물 관련 프로세스와는 분리돼 있다”며 “지속적으로 랭킹을 개선하면서 사용자들 뉴스피드 경험을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