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좋지만 어려운 일이다. 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 이상으로 관리 복잡성, 인력, 총소유비용, 장애대응, 규제대응 차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KT는 멀티클라우드 이전에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연계를 강점으로 여러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앞으로 여러 인프라를 통합할 때 필요한 시나리오를 KT가 제공하는 범주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KT 정기영 팀장은 16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클라우드프론티어2019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KT 멀티클라우드 서비스 및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이라는 제목으로 멀티클라우드가 주목받고 있는 시장 동향과 그에 대응하는 KT의 클라우드를 소개했다.
앞서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프라이빗클라우드를 퍼블릭클라우드와 연계해 쓰려는 목적이 있었다. 하이브리드클라우드가 대두된 배경이었다. 이 개념이 확장돼 멀티클라우드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자체 인프라나 프라이빗클라우드 종류가 여럿인 경우나, 아예 자체 인프라 없는 기업이 하나 이상의 퍼블릭클라우드를 쓰는 경우까지 아우를 수 있다. 국내엔 아직 드물지만 이런 사례가 해외에 여럿 있다고 한다.
정 팀장은 "애플은 자체 프라이빗클라우드가 있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같은 사업자의 클라우드를 하나 이상 써서 외부 서비스에 제공하는 사례가 많이 알려져 있고, 이밖에 여러 글로벌 기업이 규제나 지역 특성에 맞춰 여러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걸로 멀티클라우드 동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지난해 진행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서도 기업들의 멀티클라우드 이용 의향은 커진 분위기다. 선호하는 클라우드를 도입하고자할 때 몇 개의 사업자 클라우드를 더 쓰겠느냐 묻자 하나라는 응답이 33%였고 둘 이상이란 응답이 67%였다. 구체적으로는 25%가 둘, 17%가 셋, 9%가 넷, 16%가 다섯을 더 쓰겠다고 답했다.
정 팀장은 "기업 내부에 여러 클라우드 솔루션이 들어가기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과 용도에 따라서도 다른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하기에 이렇게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멀티클라우드를 "보안이나 IT거버넌스 관점에서도 기업이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자 선택권을 갖는 전략적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문제는 멀티클라우드 도입을 하면 좋지만 실제론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다. 기존 전산실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도 어려운데 클라우드를 하나 이상 도입하는 것엔 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새로 개발해야 한다. 관리도 복잡해진다. 여러 클라우드 벤더의 서비스와 솔루션을 쓰려면 필요한 역량, 지식,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숙제가 된다. 잘 해냈더라도 가격을 최적화할 수 있을지, 장애대책은 어떻게 할지도 고민거리다. 클라우드 사용시의 규제대응도 멀티클라우드 범주에서 해소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된다.
정 팀장은 KT의 고객 대상으로 그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한 경험이 이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KT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 범주에서 고객사의 프라이빗클라우드와 퍼블릭클라우드 혼용 환경을 여러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로든 회선으로든 인프라 측면의 복잡성을 매끄럽게 처리해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KT는 전국의 국사를 마이크로데이터센터로 제공하는 '기가오피스'라는 서비스를 갖고 있는데 이덕분에 우리쪽 고객군의 하이브리드클라우드 활용 비중은 타사 클라우드대비 좀 높은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엣지클라우드, 고객사의 온프레미스 환경을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서 제공할수 있는 'VM웨어 온 KT클라우드', '글로벌 제휴 클라우드' 등 KT가 멀티클라우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내놨거나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서비스의 특징을 제시했다.
KT는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수년전부터 준비해왔다. 한국에서 2015년부터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2016년 클라우드 연동을 자동화하기 위해 7개 존(zone)간 오버레이네트워크를 상용화했다. 2017년 수도권 IDC 5센터 7존으로 클라우드 연동을 확대했다. 2018년 연동하는 B2B 네트워크를 53개 이상의 기가오피스 포함한 전국 규모로 확대했다. 올해 안에 KT의 5G 엣지 클라우드 B2B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KT의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커넥트허브' 포털에서 통합관리 가능한 형태로 제공된다.
정 팀장은 "5G 엣지클라우드 B2B형 서비스는 기존 KT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5G 국사에 그대로 내려보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사용자에게 필요한 가상머신(VM)을 만들고 네트워크와 스토리지를 붙일 수 있고 통신사가 보유한 초저지연 초광대역 네트워크 그대로 고객사가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VM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엣지인프라, 고화질콘텐츠를 태울 수 있는 서비스형 엣지CDN, 스마트팩토리나 커넥티드카와 같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서비스형 엣지플랫폼 등을 엣지클라우드 전용 B2B솔루션 모델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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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 온 KT클라우드는 작년말 출시됐고 최근 정식 상용화됐다. 두 가지 모델을 제공한다. 하나는 기업 전산실을 VM웨어 가상화 기술로 통합해 KT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모델이다. KT가 기업의 프라이빗클라우드를 직접 구축하고 월별 과금한다. 다른 하나는 VM웨어 클라우드로 대외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을 위한 모델이다. 이미 VM웨어를 구축했을 경우 v센터와 v클라우드디렉터같은 서비스 콘솔을 통해 효율적인 마이그레이션 시나리오도 지원한다. 인프라 운영을 KT가 맡는 구조다.
정 팀장은 "타사에도 전용 프라이빗 클라우드(DPC) 모델이 있지만 자원독점형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라며 "반면 VM웨어 온 KT클라우드는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 방식으로 구성돼 경제적인 효과가 있고 제공 트래픽 처리량도 기본 2테라바이트(TB)로 타사대비 수천배"라고 강조했다. 그는 곧 국내에서 글로벌 커버리지 확대를 필요로하는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제휴형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소식도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