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만들려면 구름(클라우드)에 올라타야하는 게 생존전략이 됐다. 정부 예산을 늘려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을 2021년까지 미국과 영국 수준으로 확대하고 이용률도 높이겠다. 글로벌 기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 강소전문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우진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16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클라우드프론티어2019 키노트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체감을 위한 클라우드컴퓨팅 실행(ACT)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지난해말 수립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적용되는 제2차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기본계획 내용을 소개했다. 계획은 클라우드의 데이터접근성(A), 플랫폼경쟁력(C), 생태계신뢰성(T)을 추구한다는 방향을 뜻하는 '액트(ACT)'라는 실행전략을 담았다.
이 과장은 "4차산업혁명은 초연결, 초지능 시대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이게 되려면 인공지능(AI)을 위한 빅데이터가 어딘가에 모여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필요한 곳이 클라우드"라면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올려 서비스 형태로 빌려 쓰면서 고정비용이 아닌 유동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공공기관에서) 이를 활용하려면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외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23.1%이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이용하는 시장이 주축이라고 설명했다. 국외 고객사를 보유한 다국적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며 제조, 금융, 의료, 스마트시티 분야에 AI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를 접목하며 혁신산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봤다.
한국도 2015년 클라우드관련법을 제정하고 1차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난해까지 실행해 오면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지만, 서비스형인프라(IaaS) 소비 위주라는 점이 다르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같은 글로벌기업이 한국에 리전을 마련하며 진출하고 있고, 민간 사업자의 기술력은 글로벌 업계 최고수준 대비 낮은 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나라별 클라우드 정책 동향을 보면 미국은 정보화 예산의 8.5%를, 영국은 10%를 클라우드에 쓰고 있다. 중국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향으로 클라우드컴퓨팅발전 3개년계획을 발표했고 올해까지 실행한다. 한국은 '올앳클라우드'라는 정책 브랜드를 만들고 오는 2021년까지 세계 10대 클라우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아래 '데이터접근성', '플랫폼경쟁력', '생태계신뢰성'을 강화하는 세부계획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데이터접근성 문제를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활용 범위 확대로 풀고 있다. 지난해 8월 금융위, 행안부, 과기부 장관이 자리한 규제혁신회의에서 공공기관, 지자체, 중앙정부부처 모두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과기부는 행안부를 설득해 개인정보영향평가 대상 등을 제외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쓸 쑤 있게 하는 방향으로 법령화를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서비스에 맞는 탄력적인 조달제도를 갖추기 위해 조달청과 협의하고 있고 클라우드 유통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국가계약법 개정을 논의 중이다. 이밖에 클라우드사업자의 보안인증 부담을 낮추기 위해 SaaS 인증의무를 유예하거나 다루는 정보에 따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플랫폼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자정부클라우드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IaaS 중심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G클라우드를 개선할 계획이다. 민간 클라우드사업자와 협업해 그 퍼블릭클라우드와 함께 구성하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해지게 하고, 온나라서비스같은 행정업무와 사무환경 SaaS화를 추진한다.
올해 클라우드기반 SW개발환경 지원 및 창업플랫폼 운영을 위해 22억원 예산을 확보했다. 클라우드기반 원스톱 창업성장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도구, 컨설팅, 산업분야 특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올해 산업분야 데이터활용에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 조성에 나섰다. 부산에서 영유아교육관련 플랫폼을 구축중이고 대구경북에서 의료와 금융정보 연계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생태계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학계, 연구계에서 민간에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 클라우드 원천기술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SW컴퓨팅원천기술개발'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연간 200억원 규모 예산이 지원된다. 민간에선 2011년부터 KT 관련 자회사, 협력사간 연합을 맺고 클라우드활용을 촉진해왔는데, 다른 국내 IaaS 업체의 인증받은 인프라를 활용할 연합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과장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클라우드 시대 맞춰 SaaS 사업자로 전환하든지 해야할 때 필요한 인력도 발맞춰 준비해야 한다"면서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교육에 참여한 인재를 6개월 이내 클라우드 관련 업체에 취직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고, 진흥기관을 통해 선진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루 앞서 여러 정부부처간 협력 내용을 담은 올앳클라우드 사업 공고가 나왔다. 농업 분야 데이터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지원 플랫폼을 만드는 내용, 중소기업을 위한 R&D 기획관리 서비스 플랫폼 개발하는 내용, 맞춤 진료를 위해 각종 병원 데이터를 모으고 의료 및 생활 데이터를 클라우드기반 병원정보시스템에 올려 AI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내용 등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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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은 "ACT 정책을 통해 공공부문 클라우드시장을 전체 정보화예산 1% 수준에서 증액해 2021년까지 미국이나 영국 수준인 10%까지 높이는 것과 10인이상 조직의 클라우드 이용률을 3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SaaS, PaaS, IaaS 영역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강소 전문기업 성장을 지원해 2018년 800개 전문기업을 2021년 2천200개로 늘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앳클라우드 헌장이라는 이름으로 9대 정책방향이 제시됐다. 민간클라우드서비스 우선, 쉽고빠르게 신기술SW를 서비스로 이용, 보안인증으로 안전하게 이용, 범부처와 민간 협업으로 국민체감 서비스혁신, 특화 경쟁력 확보, 글로벌시장 지향, 혁신서비스기술 확보, 실무 전문인력 양성, 클라우드보안산업 성장 생태계 조성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