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내년부터 ‘28GHz 5G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5Ghz 대역에 이어 28GHz 대역에서 5G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경우. 한층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와 응답속도로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15일 서울시 양재동 소재 KT 양재지사에 구축된 ‘5G이노베이션센터’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성관 KT 네트워크전략담당 부장은 “장비 제조사가 올 연말에서 내년 초 28GHz 5G 장비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자체적으로 장비를 검수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2020년부터 장비 구축이 시작될 것”이라며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나 초저지연 서비스 등이 요구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28GHz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28GHz 대역 5G 장비, 더 작고 가벼워졌다
앞서 KT는 지난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3사에 28GHz 장비 규격을 담은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KT의 RFP에는 장비의 중량·부피·발열·크기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제조사는 KT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이르면 연내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가 현재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는 28GHz 장비는 기존 3.5GHz 대역 장비에 비해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28GHz 대역은 초고주파의 특성상 전달 거리가 짧고 직진성이 강한 탓에 3.5GHz 장비에 대해 촘촘한 구축이 필요하다. 때문에 작고 가벼운 장비 개발은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요소로 꼽힌다.
28GHz 장비는 안테나와 기지국(RU), 집중국(DU)이 통합된 형태다, 안테나는 파장이 작은 고주파수의 특성을 활용해 크기를 대폭 줄였다. LTE 장비는 물론 3.5GHz 장비에서 나뉘어 있던 RU와 DU도 하나로 합쳐졌다. 이는 부피를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연시간 단축과 추가적인 광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도 없앨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
김성관 부장은 “일반적으로 RU와 DU는 광 인프라로 연결돼 있는데, 이를 별도로 운용할 경우 DU 하나에 다수의 RU가 붙을 수 있어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다만 28GHz는 한 번에 전송되는 데이터양이 크기 때문에 추가적인 광 인프라 투자를 불러올 수 있고, RU와 DU를 통한하는 형태가 전체적인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장비·칩셋 제작 일정 고려…28GHz 특화 서비스 지역 중심으로
KT는 장비 제조사가 납품한 28GHz 5G 장비에 대한 성능 검증이 완료되는 시점과 칩셋 제조사의 28GHz 칩셋 개발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장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관 부장은 “현재 장비 제조사가 3.5Ghz 장비 생산에 몰두하면서, 28GHz 장비 개발을 완성하고 양산하는 시기가 점차 지연되고 있다”며 “당초 계획은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었지만, 지연되면서 2020년 초반으로 장비 납품 시점이 연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퀄컴이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칩셋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연내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28GHz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는 시점이 내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0년에는 장비 구축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상용화 초반 28GHz 장비는 일부 지역에 한정돼 구축될 예정이다. 초저지연에 특화된 28GHz 대역이 필요한 자율주행 시험 도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 3.5GHz 장비와 28GHz 장비가 동시에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
김 부장은 “전체 5G 장비 중 28GHz 장비의 비중은 구체적으로 확정할 수 없지만, 정부가 제시한 28GHz 대역 장비 의무 구축 수량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28GHz 대역에 기반한 5G 네트워크가 필요한 서비스와 지역을 고려해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NSA→SA 전환도 이르면 내년부터
LTE와 5G를 동시에 활용하는 NSA(Non-Stand-Alone) 방식이 아닌 5G만을 활용하는 SA(StandAlone) 방식으로의 전환도 이르면 내년부터 시작된다. 향후 국내 이통 3사 간 경쟁이 커버리지에서 SA로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이다.
김 부장은 “NSA에서 SA로 전환하기 위해선 SA에서만 가능한 서비스가 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위해 SA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코어 네트워크를 준비 중이고, 관련 장비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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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A 방식으로 원활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커버리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 우선 커버리지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김 부장은 “NSA 방식에선 최초 접속 시 LTE에 연결되고 5G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SA 방식은 접속부터 서비스까지 5G를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보다 촘촘한 기지국이 필요하다”며 “SA 방식이 (LTE로 접속되는) NSA 방식에 비해 안정성이 부족한 만큼, (충분한 커버리지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