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폰이 없다면, 당신은 당신일 수 있을 것인가

[超시대가 왔다]⑦초지능·초연결·초융합...5G 폰의 힘

홈&모바일입력 :2019/05/28 15:58    수정: 2019/05/28 18:01

이른 주말 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나의 몸 상태를 보여준다. 이어 오전 8시에 있는 피트니스 일정을 앞두고 나의 건강 상태에 맞는 가벼운 식단과 운동복을 추천해준다. 미세먼지가 많은 오늘은 마스크도 챙겨갈 것을 권해준다. 준비를 마치고 문을 나서자 모든 조명을 끄고 거실 공기가 쾌적해질 때까지 공기청정기를 틀어둔다. 차에 올라타자 거실에 틀어놨던 음악을 이어서 재생한다. 운동을 마치고 장을 보러 마트에 들어서자 화면을 통해 집안 냉장고 속을 보여준다. 점심이 지나자 지난주에 예매해둔 오늘 저녁의 공연 일정을 알려준다. 공연장까지 가는 길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준 후 관련 정보를 음성으로 들려준다.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이 손에서 1분 1초라도 떨어지면 불안한 요즘이다. 다가올 미래에 스마트폰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G 시대가 도래하면서다. 5G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나를 지켜보고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연결 시대, 스마트폰 = 나만의 비서

(사진=셔터스톡)

5G는 기존 4G 대비 최대 20배 빠른 속도와 초연결성·초지연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5G는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와 융합돼 모든 사물과 인프라들을 연결,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며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초연결 생태계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5G를 기반으로 생겨나는 초연결 생태계는 사람들에게 윤택한 삶을 만들어주는 데 의미가 있다. 5G는 궁극적으로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새롭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전망이지만, 초기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서 우리 일상에 서서히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소비자와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기기로서 초연결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에 5G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개인에 최적화된 일상을 만들어주는 컨트롤러, 즉 연결 허브가 될 전망이다.

■5G 스마트폰으로 달라지는 우리의 일상

그렇다면 5G 스마트폰으로 어떤 사용자 경험(UX)을 누릴 수 있을까. 5G 스마트폰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AR), 초고화질 실시간 영상 등 콘텐츠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8K 등 초고해상도 영상을 압축 없이도 영상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송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도 5G와 맞물려 편의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실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만 켜면 홀로그램을 통한 화상회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결성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 스마트폰의 연결 서비스는 특정 가전이나 IoT 기기에 연동돼 제품들을 제어하는 수준이다.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모든 기기들이 연결된다면 방대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할 만한 서비스들을 미리 예측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해줄 수 있다. 연결 생태계가 커질수록 맞춤 서비스는 더욱 정교화해질 것이다.

뉴 빅스비를 사용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사진=지디넷코리아)
빅스비 플랫폼 구성도.

예컨대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전원을 수동적으로 제어하는 데서 나아가 사용자의 몸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에어컨의 온도, 습도가 제어된다. 우리의 일상뿐만이 아니다. 산업현장에서도 5G 스마트폰으로 현장의 생산설비와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바로 제어할 수 있다.

제조사들의 전략에서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인텔리전스 플랫폼 '뉴 빅스비'와 IoT '스마트싱스'를 삼성 기기 전반에 탑재해 기기간 연동성을 강화, 맞춤형 AI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제품·서비스를 통칭하는 브랜드 '씽큐(ThinQ)'를 앞세워 스마트홈 중심의 연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5G 스마트폰을 필두로 태블릿, PC, 웨어러블 등 세컨드 디바이스와 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1+8+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중심에는 화웨이의 연결 플랫폼인 '하이링크(HiLink)'가 있다. 하이링크는 현재 스마트홈 시장에서 150개 이상의 브랜드, 500개 이상의 제품을 지원한다.

■폴더블폰부터 홀로그램폰까지...HW 변화 바람도 솔솔

홀로그램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사진=아이스톡)

5G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하드웨어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5G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초고해상도 영상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는 대화면, 각종 센서와 초고화질 카메라, 대용량 콘텐츠를 장시간 이용할 수 있는 배터리, 무손실 음원을 구현하기 위한 고사양 스피커 등이 필요하다.

폴더블 스마트폰도 5G 상용화와 맞물려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에 기존 스마트폰과 유사한 휴대성과 사용성을 구현하면서도 펼치면 미니 태블릿 크기의 화면으로 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감 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화면에서 여러 앱을 동시에 켜놓고 멀티태스킹을 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접을 수 있는 폼팩터가 5G 스마트폰의 마케팅 포인트로도 쓰이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10 5G'를 출시한 이후 이제 머지않아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5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올해 초 5G 폴더블폰 '메이트 X'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와 함께 스마트폰에 케이스처럼 끼워 폴더블 폼팩터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다.

향후에는 5G의 초저지연성을 기반으로 입체상을 재현한 홀로그램폰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업계에선 관련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 듯 가까워진 5G 스마트 리빙 시대

5G 시대가 도래했다.(사진=씨넷)

5G 스마트폰은 이미 지난달 한국에서 최초로 상용화되면서 현실로 다가왔지만 안정화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5G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과 서비스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가로 책정된 5G 스마트폰과 4G 대비 오른 통신 요금은 소비자의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이 같은 이유로 올해 5G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5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올해부터 2021년까지는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비중은 ▲올해 3G 4.1%, 4G 95.4%, 5G 0.5%에서 ▲2023년 3G 2.2%, 4G 71.7%, 5G 26.0%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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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점차 5G 상용화 지역이 확대되고 관련 서비스가 풍부해지면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또 이미 다방면의 산업에 걸쳐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경제 육성 차원에서도 국가의 주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유로모니터 강정현 연구원은 "5G 시대에 스마트홈, 스마트 리빙 소비자들과 가까워지고, 빠른 데이터 전송으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이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동되며 '모빌리티+커넥티비티=커넥티드 모빌리티'를 구축, 향상될 새 라이프 스타일을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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