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시대가 스마트폰 보급률을 확대하면서 연결성을 구현하는 과정이었다면, 5G는 경험을 구매하는 단계다. 시스코는 연결성을 판매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경험을 판매하고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주고자 한다."
장-루크 발렌테 시스코 클라우드 그룹 SP 사업부 부사장은 14일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코의 자동화 네트워크 기반 기술과 전략을 소개했다.
발렌테 부사장은 "4G에서 5G로 통신환경이 변하면서 네트워크보다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디바이스보다는 경험 중심으로 가치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G 시대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은 ▲분리(disaggregation) ▲분해(decomposition) ▲가상화(virtualization) 등의 과정을 거쳐 아키텍처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5G NR, 텔코 클라우드, 엣지클라우드,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자동화 등 네트워크 환경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신기술을 적극 수용해 신규 서비스와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렌테 부사장은 "5G 전환에 성공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수반되는데 아직까지 비즈니스 차원에서 하나의 5G 킬러앱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과거 소비자에 두었던 초점을 기업과 산업 측면으로 옮겨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아야 5G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통신 중심적이었던 디지털 세상이 점차 정보와 통신 기반으로 변해가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4G에서 5G로의 변화는 그 이전 3G에서 4G로의 변화와는 다르게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5G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크게 RAN, 트랜스포트, 모바일 코어로 구성돼 있다. 시스코는 이 중 모바일 코어에 해당하는 부분이 5G 아키텍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5G부터는 모바일 코어가 가상화를 통해 기존 LTE 서비스의 중앙집중방식이 아닌 기지국과 가까운 위치에 배치돼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분산된 모바일 코어를 5G에서는 멀티액세스엣지컴퓨팅(MEC) 플랫폼이라고 칭하며, MEC는 엣지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노드를 최대한 사용자 측과 가까이 위치시켜 초저지연 서비스를 구현한다.
발렌테 부사장은 "MEC를 통해 지연성을 감소시키고 용량이 큰 데이터를 압축시켜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EC 플랫폼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엣지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다양한 제품과 완벽한 호환성을 가진 가상화 솔루션, 전체 5G망을 위한 자동화 솔루션이 필수 요소다. 시스코는 오픈스택과 컨테이너 기반 가상화 플랫폼, 통합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솔루션으로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를 함께 제공, 현재 국내 사업자들과 함께 ACI로 5G SDN을 구축해 운용 중이다.
이외에도 시스코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을 통해 MEC 외 RAN, 트랜스포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국내 통신사 5G 아키텍처 전 부분에 걸쳐 통합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며 5G 네트워크의 엔드투엔드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발렌테 부사장은 이러한 시스코의 솔루션을 사용한 예시로 라쿠텐을 들었다. 일본의 라쿠텐은 오는 10월 일본에서 제4이동통신사로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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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쿠텐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소유한 이통사가 아니라 전자상거래 플랫폼 , 핀테크회사지만 글로벌한 입지를 구축하고자 이러한 행보를 보이게 됐다"며 "라쿠텐이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경험이며 이는 시스코의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원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전무는 "5G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엣지컴퓨팅"이라며 "예전에는 통신사업자와 엔터프라이즈가 별개였다면 이제는 엣지컴퓨팅을 통해 가상화와 연계돼 시스코가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