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장비 제조회사인 노키아가 본격적인 5G 시대 앞서 선행돼야 할 유선 네트워크의 진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키아는 8일 서울 강남구 소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AON 테크 서밋 APAC 2019’를 개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테크 서밋이 국내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원재준 노키아 아시아태평양(APJ) 대표는 “5G는 과거에 비해 100배 이상 빠른 속도와 10분의 1 수준의 지연시간을 제공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일반 이용자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진보”라며 “노키아가 유·무선 네트워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만큼, 5G 선순환을 이끄는 자격을 갖췄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테크 서밋은 노키아가 보유한 유선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5G 시대의 발전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가 발표자로 나서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발표자로 나선 비토 디 마리아(Vito Di Maria) 노키아 IP·옵티스 네트워크 담당(부사장)은 “네트워크 관점에서 보면 5G는 센서·로봇·플랫폼·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새롭고 엄격한 요구사항을 만족해야 한다”며 “무선 기지국과 연결되는 프론트홀 백홀에서 광 네트워크의 역할이 변화하고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남에 따라 유선 네트워크 진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5G의 특성인 초고속·초저지연을 구현하기 위해선 무선 장비뿐만 아니라 기지국(RU)과 기지국의 용량을 관리하는 집중국(DU)을 잇는 유선 네트워크의 기술 진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가령 5G가 이용자에게 10배 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한다면, 개별 기지국이 취합한 트래픽을 집중국에 전달하는 백홀에 구축된 유선 네트워크는 10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노키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5G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중간 전달망에 해당하는 라우터 등 유선 전송 장비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통사뿐만 아니라 은행 및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엣지 클라우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데이터 센터 간 전송 장비 및 서버와 연동할 수 있는 라우터 장비 시장이 커지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 발전을 통해 5G 활용이 본격화될 경우, 일반 이용자의 생활을 넘어 각종 산업의 변화가 촉발될 것이란 전망도 소개됐다. 디지털 전환이 기존 경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고민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샘 부시(Sam Bucci) 노키아 옵티컬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5G를 기반으로 수없이 많은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지연 시간이 줄면서 산업 자체가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통해 국가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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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맞춤형 네트워크와 개방형 네트워크 등을 통해 혁신을 이끌고,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9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노키아의 테크 서밋에서는 ▲백홀에서 200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유선 네트워크 장비 ▲유선 네트워크 암호화 기술 ▲전송하는 데이터의 양과 거리를 조율해주는 최신 칩셋 ▲유·무선 네트워크를 일원화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장비에 저장된 데이터를 수집해 네트워크를 최적화해주는 소프트웨어 등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