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미국)=임민철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엣지 브라우저 차기 버전에 인터넷익스플로러(IE) 호환 기능을 직접 넣기로 했다.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워싱턴스테이트컨벤션센터 '빌드2019' 컨퍼런스를 열고 재개발 중인 엣지 브라우저 차기 버전의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크로미엄 기반 엣지 브라우저는 'IE 모드(IE mode)'라는 기능을 품는다. IE 모드는 엣지 앱에서 방문한 웹사이트를 윈도의 IE11 버전 브라우저로 접속한 것처럼 보여 주는 기능이다. 윈도용 파이어폭스와 크롬 확장기능 'IE 탭' 또는 네이버 웨일의 '플러그인 호환 모드'를 연상시킨다.
현재 윈도10 운영체제(OS)에 탑재된 엣지는 MS가 자체 개발한 엣지HTML 엔진을 사용해 웹사이트를 보여 준다. 엣지 사용자가 IE에 맞춰 개발된 웹사이트에 방문시 브라우저는 해당 사이트를 보여주기 전에 IE를 사용하라는 안내와 IE 브라우저를 따로 실행하는 버튼을 보여 준다.
차기 버전 엣지 브라우저는 기본적으로 웹사이트 방문시 크로미엄 브라우저와 같은 결과를 보여 주고, IE에 맞춰 개발된 웹사이트에 접속시 새 창을 띄우는 대신 IE 모드가 적용된 탭을 통해 IE 브라우저와 같은 결과를 보여주는 식으로 작동한다.
MS가 IE 모드를 집어넣은 이유는 IE를 써야 하는 기업 업무 환경 때문이다. 회사측은 "60% 이상의 기업이 (IE 호환 기능이 필요해) 다중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상황을 해결"하려고 IE 모드를 만들었고 이 기능이 "현대적인 브라우저로 IE 기반 레거시 앱을 구동케 해준다"고 밝혔다.
MS는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크로미엄 기반 엣지에 탑재될 IE 모드로 구현되는 IE 호환 기능은 윈도 운영체제(OS)에서만 쓸 수 있는 액티브X(ActiveX) 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과 기업 환경에서 액티브X 기반 IE 전용 사이트를 크로미엄 기반 엣지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윈도10용 크로미엄 기반 엣지 시험판이 배포되고 있지만, 아직 IE 모드를 탑재한 버전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MS는 크로미엄 기반 엣지를 윈도10뿐아니라 윈도7과 윈도8, 맥OS와 iOS, 안드로이드용으로도 만들 예정이다. 윈도 이외의 환경에서 IE 모드 제공 여부는 알 수 없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엣지 개발 일환으로 크로미엄 오픈소스 코드베이스에 주류 모바일 기기 프로세서인 ARM의 64비트 명령어 아키텍처인 ARM64 지원 부분으로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웹의 혁신과 크로스플랫폼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중인 크로미엄 기반 엣지 브라우저는 IE 모드 외에도 브라우저 사용자가 보호 수준을 '엄격하지 않음', '균형', '엄격함', 3단계 사이에서 직접 조절하게 해주는 프라이버시 제어 설정과 '콜렉션(Collections)'이라는 일종의 웹 콘텐츠 자동 스크랩 기능을 포함한다.
관련기사
- MS, 애저+AI로 생산성 클라우드 시대 연다2019.05.07
- MS 애저, AI·IoT·혼합현실 앱 개발자에 손짓한다2019.05.07
- MS, 리눅스용 엣지 브라우저 개발하나2019.05.07
- MS, 엣지브라우저 크로미엄으로 재개발 공식화2019.05.07
MS 공식 윈도 블로그에 따르면 차기 버전 엣지에 개발자용 기능도 들어간다. 크로미엄 데브툴스(DevTools) 기반 개발도구가 웹 콘텐츠 가 브라우저에 있든지 프로그레시브웹앱(PWA)에 있든지 웹뷰(WebView)에 있든지 조사와 디버그를 지원한다.
아직 MS는 IE 모드, 추가 프라이버시 제어 기능, 콜렉션 기능을 포함한 엣지 브라우저 차기 버전 배포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MS 윈도 블로그에 따르면 현재 공개한 엣지 데브(Dev) 또는 카나리(Canary) 채널의 시험판을 통해 점진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