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4천억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0.2% 감소한 것이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수요 약세와 판가 하락이 큰 영향을 끼쳤다.
부품 사업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은 하락했으나,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패널 판가 하락과 판매 감소로 적자를 기록했다.
세트 사업은 IM 부문의 경우, 갤럭시 S10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다. CE 부문은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에도 메모리의 경우 일부 응용처의 수요 회복세가 시작되나 가격 하락세 지속과 비수기 영향으로 업황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AP, CIS 수요가 지속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리지드(Rigid)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대가 실적 개선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은 IM 부문에서 5G 스마트폰 출시 등 플래그십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CE 부문도 프리미엄 TV 신모델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등 계절 제품 판매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혁신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해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장과 AI 분야 등 신사업 분야의 역량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4조5천억원으로 사업별로 반도체 3조6천억원, 디스플레이 3천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라며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나,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영업이익 1년전 3분의1 수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의 1분기 매출은 14조4천700억원, 영업이익 4조1천2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0조7천800억원) 대비 6조 가량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고 기존 재고를 가진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수요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서버 시장의 SSD 수요는 꾸준히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128GB 이상 고용량 모바일 메모리와 고용량 SSD,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모뎀 공급을 확대했다. 5G 칩셋 솔루션을 상용화하고 핀펫 기반 8nm 공정으로 글로벌 고객사 파운드리 사업 신규 수주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약세가 올 2분기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이미지 센서와 5G 모뎀칩 등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8GB 이상 고용량 모바일 D램과 서버용 고용량 저장장치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 역시 5G 모뎀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결합한 원칩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며 신규 거래선을 확보한다. 또 EUV 7nm 공정 기반 모바일용 프로세서 출시와 5nm 공정 개발로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 디스플레이 5천600억원 적자 기록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1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 5천400억원) 대비 1조 가량 감소했다. 영엽이익 역시 5천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반도체와 동일하게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았고 OLED 디스플레이의 수요 감소, 국내외 경쟁사들간 경쟁 심화로 패널 단가가 하락해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중소형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제품 TV 출시가 이어지는 하반기에 대비해 고화질·초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에 대응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IM, 갤럭시S10 호조로 매출·영업이익 회복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7조2천억원, 영업이익 2조2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조7천700억원)와 비교해 1조5천억원 가량 줄었지만, 전 분기(1조5천100억원)보다는 개선된 수준이다.
무선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으나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지난해 출시한 구형 제품들의 판매가 감소돼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S10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갤럭시S10 5G, A80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노트부터 A시리즈까지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5G·폴더블 등 혁신적인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도 강화하고 사업 전반의 수익성 확보 노력도 병행한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국내 5G 상용화를 본격 추진해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도 5G 상용화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해외에 LTE 장비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등 5G 초기시장 공급을 확대해 5G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 CE부문, 프리미엄TV 확대로 실적 개선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천4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는 시장 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부재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가 예상되나,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도 QLE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의 감소에도 신모델과 의류청정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관련기사
- [1보] 삼성전자, 1Q 영업익 6.23조…전년比 60.15%↓2019.04.30
- 삼성 QLED TV, ‘세로’를 호명하다2019.04.30
- 삼성 20만 원 대 가성비폰 A60 중국서 '매진' 열기2019.04.30
- 샤오미에 또 밀려난 삼성…中 스마트폰 印서 활약2019.04.30
삼성전자는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등 신제품 판매를 강화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는 뉴라이프 가전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