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가 지난 2월 말 MWC 2019에서 글로벌 공개한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4종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소니의 이같은 결정은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경쟁사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과 기능 우위 등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내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 MWC 2019서 공개한 스마트폰 4종 국내 출시 무산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29일 지디넷코리아에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과 지난 2월 공개된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은 국내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년 시장 상황에 따라 스마트폰 출시 여부를 결정해 왔다. 2015년에 스마트폰 출시를 미뤘던 적이 있지만 이후 2016년 이후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했던 것 역시 사실"이라고 밝혔다.
소니가 지난 2월 MWC 2019에서 공개한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1, 중급 모델인 엑스페리아 10, 엑스페리아 10+, 보급형 모델인 엑스페리아 L3 등 총 4종이다. 소니코리아는 매년 4월 중순을 전후해 MWC에서 공개했던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제품 출시에 꼭 필요한 절차인 전파인증조차 아직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IFA 2019에서 공개될 스마트폰의 출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 '제 4의 선택지' 내세웠지만 어려웠던 현실
지난해 4월 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 오쿠라 키쿠오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엑스페리아XZ2를 제4의 선택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산 스마트폰 업체와 애플·샤오미 등 외산업체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를 탑재한 40만원대 스마트폰인 샤오미 포코폰 F1 등이 국내 정식 판매되면서 가격 대비 성능에서도 두각을 드러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부 이동통신사는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엑스페리아XZ2 등을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는 "출시 1년이 지난 제품이라 이동통신사에서 공격적으로 할인판매를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소니코리아 "국내 시장서 지속 노력할 것"
소니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연간 4천만 대로 최고 판매 대수를 기록한 2014년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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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는 IDC, 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가 집계하는 출하량 기준 업계 순위 톱5에서도 밀려났다. 지난 26일 일본 소니 공시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2018년4월~2019년3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650만대로 2017년 1천350만 대의 절반 수준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철수 여부는 고려한 적이 없으며 얼리어댑터가 많고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