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캐릭터 IP를 앞세워 퍼즐 게임과 콜라보레이션하는 전략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하나의 공식이 됐다. 이런 전략을 택한 게임이 워낙 많이 출시돼 뻔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게임사들은 앞다퉈 이런 게임들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성과가 적지 않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8일 출시한 프렌즈타운은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게임이다. 뻔하다면 뻔한 전략을 택한 게임이지만 시장 반응은 뜨겁다.
출시 전 진행된 프렌즈타운 사전예약에는 200만 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기존 캐주얼 장르, 퍼즐 장르의 사전 예약 성과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IP가 얼마나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성과이기도 하다.
캐릭터 IP를 제외하면 프렌즈타운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 게임이다. 하나는 매치3 퍼즐 요소이며 다른 하나는 이런저런 오브젝트를 더해가며 마을을 육성할 수 있는 SNG 요소다.
프렌즈타운의 각 요소를 구분해서 살펴보면 시장에 이미 출시된 기존 매치3 퍼즐과 SNG와 다른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다.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면서 스테이지가 넘어가는 구성이나 한 번에 여러 줄을 지우거나 폭발을 일으키는 특수 블록을 만들기 위해 같은 형태의 블럭을 한 번에 4개 이상 혹은 T자나 L자로 연결하면 된다는 것 역시 익숙하다.
SNG 역시 정해진 슬롯에 서너 가지 아이템 중 하나를 선택해 배치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경계선이 보이지는 않지만 맵이 타일 형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꾸미기 아이템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도 없다. 좋게 말하면 기본적인 구성이며 나쁘게 말하자면 새로울 것 없는 구성이다.
그럼에도 프렌즈타운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매치3 퍼즐을 진행하면 마을을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얻게 된다.
프렌즈타운의 퍼즐은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이고, 발전된 마을의 모습은 퍼즐을 풀고 난 후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이다. 기존 매치3 퍼즐이 누가 더 상위 스테이지까지 진출했나를 두고 경쟁을 유도한다면 프렌즈타운은 시각적인 보상을 통해 이용자가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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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타운은 모바일게임을 조금이라도 즐겨본 이들이라면 어디선가 경험했던 요소를 거의 그대로 이어온 게임이다. 퍼즐게임의 재미가 개발자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마주하는 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창의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귀여운 캐릭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매치3 퍼즐과 SNG 요소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이용자가 계속해서 게임을 즐기게 된다는 점은 프렌즈타운의 뚜렷한 강점이다. MMORPG와 수집형 RPG 위주로 흘러가는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에서 프렌즈타운은 더욱 눈에 띈다. 캐주얼 장르 팬들이라면 종합선물세트를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