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사고에 대한 원인 및 책임을 따져 묻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열렸지만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불출석을 이유로 자유한국당이 청문회 연기를 주장하면서 회의 시작부터 진통이 벌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KT 화재원인 규명 및 방지대책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청문회는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상임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아 26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홀로 청문회장에 입장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간사는 노웅래 위원장에게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신용현 바른미래당 간사는 유영민 장관의 불출석을 이유로 청문회를 연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노웅래 위원장이 이에 동의하면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청문회가 시작됐다.
청문회에는 KT 황창규 회장과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대통령 3개국 해외 순방에 동행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불참했고, 빈자리는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이 대신했다.
자유한국당은 주요 증인 중 한 명인 유영민 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채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성태 의원은 “가장 중요한 증인으로 참석 예정이었던 유영민 장관이 해외 순방 동행을 이유로 과방위에 기습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유영민 장관이 참석할 수 있는 날 다시 정해서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요청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내실 있는 청문회를 열자는 여·야 간 합의를 깨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성수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황창규 회장의 불성실한 답변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영민 장관의 참석 여부는 청문회에 핵심적인 사유가 아니다”라며 “지난해 11월 발생한 화재에 대한 청문회를 5개월이나 지나서 여는 것도 민망한데, 이제 와서 부수적인 이유로 청문회를 연기하는 것은 송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청문회 진행을 촉구했다.
신용현 의원은 “유영민 장관이 참석해 정상적으로 청문회가 이뤄졌으면 좋았겠지만, 반드시 빠질 수 없는 이유로 해외 순방에 나선 만큼, 당초 의결한 대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유영민 장관은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즉시 다른 일정을 잡아서 따져 물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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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청문회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아현국사통신구 화재의 원인과 책임 소재 등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여·야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KT 화재사고에 대한 내용만 다루기로 합의했지만 검찰 수사 중인 KT 채용비리 의혹 사건과 5G 통신 서비스 장애 등 현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