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의 대부인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김정식 회장은 1929년생으로 함남 조선전기공고를 졸업하고, 1956년 서울대 전자통신학과를 졸업했다.
김 회장이 1965년 설립한 대덕은 국내 전자산업의 태동기부터 중흥을 함께 한 기업이다. 흑백 TV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부터 생산을 시작해 PC, 스마트폰 부품까지 생산영역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지난해 김 회장이 일군 대덕전자는 매출 9천600억원을 달성하고, 직원 2000여 명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전자업계의 대부로 국내 전자산업 발전에 헌신적으로 이바지해왔다. 1991년 사재를 들여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이공계 연구비 지원에 힘써왔다. 2002년에는 대덕복지재단을 세워 사회공헌사업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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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난 2월 모교인 서울대에 인공지능 센터 설립에 써달라며 50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고인의 뜻을 기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해동첨단공학기술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가 모교에 기부한 사재는 총 657억원으로 서울대 역대 개인 기부 중 최고다.
김 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