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 대부,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별세

부음입력 :2019/04/11 17:53    수정: 2019/04/11 17:54

국내 전자업계의 대부인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김정식 회장은 1929년생으로 함남 조선전기공고를 졸업하고, 1956년 서울대 전자통신학과를 졸업했다.

김 회장이 1965년 설립한 대덕은 국내 전자산업의 태동기부터 중흥을 함께 한 기업이다. 흑백 TV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부터 생산을 시작해 PC, 스마트폰 부품까지 생산영역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지난해 김 회장이 일군 대덕전자는 매출 9천600억원을 달성하고, 직원 2000여 명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월 서울대에서 열린 기부금 협약식. 김정식(오른쪽) 대덕전자 회장이 기부금 협약을 체결하고 500억원을 기부했다. (사진=뉴시스)

고인은 전자업계의 대부로 국내 전자산업 발전에 헌신적으로 이바지해왔다. 1991년 사재를 들여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이공계 연구비 지원에 힘써왔다. 2002년에는 대덕복지재단을 세워 사회공헌사업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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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난 2월 모교인 서울대에 인공지능 센터 설립에 써달라며 50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고인의 뜻을 기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해동첨단공학기술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가 모교에 기부한 사재는 총 657억원으로 서울대 역대 개인 기부 중 최고다.

김 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