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옵테인 메모리+QLC SSD 결합 신제품 공개

"두 소자 장점 합쳐 기존 SSD 대비 성능 두 배 향상"

홈&모바일입력 :2019/04/11 08:17    수정: 2019/04/11 16:06

인텔이 10일(미국 현지시간) 옵테인 메모리를 적용한 새로운 저장장치인 '옵테인 메모리 H10 with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를 공개했다.

이 저장장치는 지난해 노트북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성능을 보완하는 용도로 출시된 옵테인 메모리와 인텔 QLC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SSD를 결합했다.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는 최대 2배, 대용량 파일을 여는 속도는 90% 가량 향상된다는 것이 인텔 설명이다.

인텔이 공개한 옵테인 메모리 H10 with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 (사진=인텔)

인텔은 이 장치를 델,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를 탑재한 PC는 빠르면 5월 중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 성능 향상에 한계 있었던 옵테인 메모리

옵테인 메모리 M.10은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소자인 3D 크로스포인트를 적용한 저장장치다. HDD에서 자주 읽어들이는 데이터를 학습한 다음 이를 옵테인 메모리에 옮겨 두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서 읽기 속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S-14IK. 옵테인 메모리 16GB를 장착했다. (사진=한국레노버)

읽기·쓰기 성능은 기존 SSD의 수 배 이상이며 지연 시간도 매우 짧다. 지난 해 한국레노버와 MSI도 옵테인 메모리 M.10과 1TB HDD를 조합한 노트북 제품을 출시했다. SATA3 SSD의 1/5 수준인 HDD의 속도(최대 100MB/s)를 옵테인 메모리로 보완하겠다는 의도였다.당시 인텔은 옵테인 메모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게임 로딩 시간은 최대 4.7배, 미디어 로딩 시간은 최대 1.7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HDD의 느린 읽기/쓰기 속도가 병목현상을 일으켜 속도 향상 폭이 크지 않았다.

3D 크로스포인트가 적용된 인텔 옵테인 SSD. (사진=인텔)

옵테인 메모리로만 구성된 대용량 저장장치인 옵테인 SSD도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바로 가격이다.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데스크톱 PC의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서 작동하는 옵테인 SSD 900P PCIe는 280GB 제품이 36만원 전후, 480GB 제품이 65만원 전후에 거래된다. 반면 250GB급 SSD는 SATA3 제품이 5만원 내외, M.2 NVMe 제품이 10만원 내외에 판매된다.

■ "기존 SSD 대비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큰 파일 로딩 속도 향상"

인텔이 개발한 '옵테인 메모리 H10 with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는 이름 그대로 옵테인 메모리와 QLC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SSD를 결합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옵테인 메모리가 HDD를 보조하던 기존 구조에는 차이가 없다. HDD 대신 QLC SSD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옵테인 메모리 H10 with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의 구조. 두 저장장치를 한데 결합했다. (사진=인텔)

옵테인 메모리가 16GB에서 최대 32GB까지 탑재되어 읽기·쓰기 캐시 메모리로 작동한다. 노트북에 내장된 PCI 익스프레스 3.0 인터페이스 M.2 단자와 연결되며 NVMe 규격을 따른다. 최대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2300MB/s, 1300MB/s이며 TBW(총 쓰기 용량)는 16GB+256GB 제품이 75TBW, 32GB+1TB 제품이 300TBW다.이는 16GB+256GB 제품 기준 보증 기간인 5년동안 하루에 약 41GB, 1년에 15TB를 기록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단 최근 출시된 같은 용량의 NVMe M.2 SSD(150-200TBW)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인텔이 밝힌 옵테인 메모리 H10 with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의 성능 향상 효과. (자료=인텔)

이 제품은 아직 시판 전이므로 실제 성능 향상폭을 알기 어렵다. 인텔 관계자는 "자체 측정 결과 투인원 등 초경량 노트북용으로 출시한 8세대 코어 U 프로세서와 조합하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는 최대 2배, 대용량 파일을 여는 속도는 90% 가량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 당분간 주요 PC 제조사에만 공급

그러나 내장된 옵테인 메모리의 용량이 16GB에서 32GB에 불과하기 때문에 속도 향상 효과가 적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지속해 읽어들이는 게임이나 동영상 편집 작업이 특히 그렇다.

옵테인 메모리를 포함해 캐시(Cache) 메모리가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은 같은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반복해 읽어오는 경우다. 속도가 느린 저장장치 대신 속도가 빠른 저장장치의 데이터를 넘겨주어 속도를 향상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단 캐시 메모리 안에 미처 담을 수 없는 대용량 데이터를 읽어 오거나, 혹은 평소에 읽지 않았던 데이터를 가져오는 경우 속도 향상 효과가 떨어진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NVMe 방식의 응답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옵테인 메모리에 없는 데이터를 SSD에서 불러와도 급격한 성능 저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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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옵테인 메모리 H10 with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를 델, HP, 에이수스 등 PC 제조사에 먼저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탑재한 노트북은 이르면 5월부터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 출시된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옵테인 메모리 H10 with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 또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어떤 제품이 이 저장징치를 지원할지도 미지수다. 단 인텔 웹사이트에는 옵테인 메모리 H10 with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프로세서로 9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명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