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계, 강원산불 피해 복구 지원에 총력

5G 상용화 첫날 마케팅 바빠도 사회적 책임감부터

방송/통신입력 :2019/04/05 17:00    수정: 2019/04/05 18:51

이동통신 업계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의 추가 피해 방지와 통신시설 복구에 적극 나섰다. 화재로 소실된 일부 기지국과 케이블, 전주 등을 복구해 통신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는 점 외에도 지역민과 소방대원을 지원하기 위해 전사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마케팅에 총력을 쏟기도 바쁘지만, 전화와 인터넷 등 사회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이통 3사는 우선 화재 발생 직후 원활한 통신 서비스 유지를 위해 현장 복구 작업부터 시작했다. 화재에 따른 도로 통제로 즉각적인 복구 작업에 애로를 피할 수 없지만, 지역민의 안부 확인을 위해 비상상황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500여명의 복구 인력을 투입하고 비상 상황실을 꾸려 네트워크 조기 복구에 힘을 쏟았다.

이동 발전기와 이동기지국을 배치해 통신 음영지역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피해를 입지 않은 기지국의 출력을 높였다. 또 관제센터와 재난상황실을 꾸려 현장 복구 인력의 지원 체계를 유지했다.

화재가 진압되면서 네트워크 복구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민관의 협력도 이어졌다. 통신산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자정에 앞서 통신재난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통신사에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지시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맞춰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스마트폰 유통 현장 방문을 계획했으나 통신망 피새상황 파악과 복구대책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민원기 차관이 주재하는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도 회의를 미루고 통신망 복구 대책에 집중했다.

이통업계는 네트워크 복구에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서도 팔을 걷어부쳤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직접 비상상황실을 이끌면서 자회사 SK브로드밴드, ADT캡스와 합동으로 복구 지원책을 마련했다. 복구현장에 LTE 무전기 50대를 긴급 제공하고, 속초생활체육관 등 주요 대피소에 비상식품, 담요, 전력케이블 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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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황창규 회장이 비상상황실을 이끌고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이 현장을 지휘하는 가운데, 임직원 봉사조직을 긴급 파견해 대피소가 마련된 고성군 천진초등학교와 임시 소방지휘본부가 위치한 경동대 글로벌캠퍼스에 인력과 장비, 물자를 동원했다.

이 곳에서는 당장 조리 시설이 없기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차를 파견해 무료 식사를 지원하고 긴급구호 키트 제공 외에 대피소와 임시 소방지휘본부 등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