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시장의 전통 강자들이 샤오미의 파죽지세에 밀려 도태되고 있다.
중국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톱10 TV 브랜드 중 중국 기업이 네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콘카(KONKA)와 같은 전통 TV 기업의 이름이 사라졌다. 이 자리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893만 대를 팔아 글로벌 8위에 올랐다. 네 기업은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샤오미가 됐다.
중국 내 시장에서 샤오미의 TV 시장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초 중국 리서치기업 이캉과 시그마인텔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샤오미 TV는 3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를 넘어서고 중국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1위를 기록한 이래 강세를 이어갔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229%의 판매량 신장률을 보였다. 실제 2017년 연간 255만 대, 2016년 128만 대를 파는 데 그쳤던 샤오미다.
중국 TV 공룡으로 불리는 TCL의 입지 변화도 주목된다. TCL은 지난해 글로벌로 2861만 대를 출하해 전체 출하량에선 중국 내 주요 경쟁사인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팔렸다. 이변을 연출하며 LG전자와 세계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TCL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LCD TV 총 판매량은 1039만 대에 그치고 있다. 해외 판매 비중이 더 많은 '해외파'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는 중국 내수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형세다.
중국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올해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에 압박을 강화하면서 연간 판매량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0여 년간 강세를 보였던 전통 브랜드의 도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TCL 역시 중국 내 시장에서는 샤오미에 밀려 3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세계 TV 시장에서의 TV 제조국으로서 중국의 덩치는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 2억4000만 대 중 1억6천만 대가 중국에서 출하됐다. 67%의 비중이다. 세계에서 팔린 3대의 TV 중 2대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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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그마인텔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TV 브랜드 점유율은 43%까지 치솟았다. 전통 TV 강국인 일본, 한국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지난해 일본과 한국 TV 브랜드 판매량은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중국 TV 판매량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5%와 2%씩 줄었으며 소니와 샤프도 9%와 2%씩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는 각각 20%, 9%, 3%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