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TV의 기세가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위인 LG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한 TCL과 처음으로 세계 톱10에 진입한 샤오미의 약진이 돋보인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브랜드가 위축되고 중국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는 것.
11일 중국 시장조사 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1억600만대로 톱10 기업의 출하량 비중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 가운데 톱15개 업체 중 13개 기업이 중국과 일본 기업으로 구성돼 'TV 삼국지'를 연출하고 있다.
1위는 삼성전자(1830만 대)가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TCL이 1265만 대를 팔아 LG전자(1309만 대)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TCL은 최근 2년 간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대비 34% 이상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같은 성장 속도로 가늠할 때 LG전자와 격차를 축소해가면서 이르면 연내 혹은 내년 경 세계 2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 하이센스가 4위, 스카이워스가 5위를 차지한 데 이어 중국 브랜드 창훙(Changhong)이 9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샤오미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샤오미는 320만 대의 TV를 판매했으며 중국 시장 이외 인도 시장 등지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둔 것이 이변의 동인이다.
특히 이들의 약진은 중국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IDC 통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 TV 시장에 처음 진입한 이래 2분기 출하량이 2배로 늘어나면서 인도 스마트 TV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불과 6개월 만에 인도에서 누적 출하량이 50만 대를 넘어섰다.
샤오미는 올해 2월 14일 인도 시장에 정식으로 진입하면서 55인치 'TV4'를 출시했다. 4.9mm 두께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지만 가성비를 강조하며 39999루피(약 61만 원)에 판매했다. 이는 샤오미 TV의 첫 해외 시장 진출이다.
이어 고사양 55인치 모델과 32인치, 43인치 모델 등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가성비 전략을 유지, 단숨에 시장 선두로 올랐다. 8월 22일 샤오미의 상장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의 스마트TV는 2분기까지 세계 판매량이 35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TCL도 가성비로 올 상반기 인도 시장에서 120%의 판매량 성장을 기록했다. 가성비로 무장한 대화면과 4K TV 등이 주효했다. TCL의 55인치와 65인치 TV가 가격 우위를 업고 미국 등지에서도 적지 않은 호평을 받고 있다. 동남아와 인도 등 시장에서 저가의 32인치와 43인치 TV를 출시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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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TCL은 삼성이나 LG처럼 자체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보유했다는 점도 무기다.
중국 언론 란커지왕은 "스마트 가전 시대로 이동하면서 중국 TV는 기술과 품질, 그리고 브랜드 측면에서 한국 및 일본과 간격을 좁히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봤을 때 중국 TV 브랜드가 삼성전자를 점차 가깝게 추격하고 있으며 하이엔드 스마트 TV 기술에서 한국과 일본 기술을 넘어설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