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변이 없는 한 두 회사는 별도 사내 이사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결의한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배경을 밝혔다. 4차산업혁명 시대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한 역량 집중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앞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대표이사 체제 속에 다양한 신기술과 관련 사업 투자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1일 출시한 신형 쏘나타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하는 차량에 미래형 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쏘나타 출시회 당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출시 예정 차량 신기술 적용 계획에 대해 환하게 웃으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쏘나타뿐만 아니라 컴팩트 SUV,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 등 총 8종의 주력 차종을 내놓을 방침이다.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에는 쏘나타에 적용됐던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다.
음성인식 기술도 현대차가 내세울만한 신기술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협력하고 해외에서는 바이두, 아마존과 협력해 ICT 생태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차량 공유 사업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Ola)를 이끄는 바비쉬 아가르왈 CEO를 양재사옥에 만났다.
이후 현대차는 한달만에 올라에 역대 투자금액 중 최고금액인 3억달러(약 3천384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차량 공유 사업 전념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특화된 전기차 사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미래차 산업을 이끌기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2일 진행된 현대차 주주총회는 오전 9시 시작 후 약 1시간 30분만에 끝이 났다.
업계에서는 엘리엇과의 분쟁 등의 영향으로 주총 시간이 약 3시간 넘게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끝났다.
현대차는 이날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 최초로 외국인 사내이사가 됐다. 자율주행과 미래차 산업 등 자신의 영향력을 높힐 계획이다.
이미 비어만 사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관련 국내외 업체에 연락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구입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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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비어만 사장이 해외 출신의 세계적 R&D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고,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안은 모두 부결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