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경영 전면에 건 최태원 SK 회장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포브스아시아는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인터뷰를 게재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로 나아간 그와 SK그룹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재벌이 왜 저평가받는지 생각해보라"며 "나는 그것을 바꾸는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브스아시아는 2012년 최태원 회장의 하이닉스 인수를 성공적 판단이었다고 평가하고, 이후 단행된 일련의 투자를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결정에 대해 "SK는 성장을 위해 무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SK에 인수된 후 성장을 거듭해 작년 40조4천451억원 매출과 20조8천43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4.3%와 51.9% 증가했다. 주가는 SK에 인수된 후 150%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전체 이익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47억달러를 가진 한국에서 7번째 부자로 올라섰다.
반도체 산업주기가 불황에 접어들며 SK그룹은 이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SK그룹은 26억달러 규모의 벤처투자금을 지출했고, 카풀앱, 의약품, 식품, 음료 등의 분야에 투자했다. 최 회장은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에 100%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도 세웠다.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이란 목표를 가졌다.
최 회장의 투자는 산업과 국가를 넘나든다. 그는 지난 6년 간 유럽,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 320억달러를 들여 12개 회사를 인수했다. 2017년 미국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사업을 사들였다. 싱가포르의 차량공유앱 그랩 지분을 인수했다. SK동남아투자펀드를 통해 작년 9월 베트남 식음료기업인 마산그룹의 주식 4억7천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마산그룹은 축산업, 광업, 금융업 등도 보유한 회사다. 마산그룹엔 5억달러의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같은 투자 행보는 사회적 기업이란 큰 틀 안에서 행해졌다.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시장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최태원 회장은 2014년 옥중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를 출간한 후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SK의 투자는 확장과 이익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실험을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CEO 직속의 사회적가치추진단을 설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보호' 주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업 자산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작년 전국 3천600여개 SK주유소 중 200곳을 '로컬 뮬류 허브'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이다. CJ대한통운, 줌마 등이 SK주유소를 활용해 O2O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주유소 자산 공유를 통한 택배 서비스 ‘홈픽’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사회적 가치 창출 업무 전담 조직 ‘오픈콜라보센터’를 ‘SV이노베이션센터’로 변경했다. 작년 전국 1천여개 대리점과 200여개 와이파이 센서를 활용해 미세먼지 데이터를 제공하는 미세먼지 지도 서비스 ‘에브리에어’를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월 사회적 가치 창출 전담 조직인 '지속경영추진담당'을 임원급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SK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운영중이다. 기업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2017년 SPC 제도에 참여한 130개 기업은 1년 간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환경 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부문에서324억원의 성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 지급된 인센티브는 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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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마산그룹은 SK의 사회적 가치 투자의 일부"라며 "마산그룹의 포트폴리오보다 협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환경 등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를 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행복의 추구"라며 "누군가는 그저 더욱 더 많은 돈을 벌라고 말하겠지만, 확실히 그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