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여년전 국내 PC 게임 시장을 호령했던 작품들이 모바일 버전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가운데, 과거 PC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C 게임의 모바일화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 게 공통점이다. 그동안 바쁜 일상 때문에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논게이머를 흡수,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오랜시간 게임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은 PC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우선 넥슨코리아가 PC 게임 모바일화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에만 바람의나라: 연, 크레이지아케이드 BnBM,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표 신작 중 가장 먼저 출시되는 작품은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이다.
오는 21일 구글과 애플 마켓에 선보이는 크레이지아케이드BnBM은 상대 이용자의 캐릭터를 물풍선에 가두어 터뜨리는 2001년 출시 원작의 재미를 계승한 게 특징이다.
또한 3D 그래픽과 서바이벌 등 신규 게임 모드, 10가지의 슈퍼 스킬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대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바람의나라: 연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은 세계 첫 그래픽 2D 게임 바람의나라의 재미 요소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신작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11월 부산서 개최된 지스타에서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테일즈위버M 역시 PC 게임 버전의 향수를 모바일 버전에 그대로 담았으며,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특유의 그래픽 분위기와 게임 방식에 조작 편의성을 더한 신작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와 대만서 구글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M에 이어 PC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을 쏟아낸다.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S, 블레이드앤소울M이다.
올해 출시되는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야심작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102.5㎢의 오픈월드와 지역별 구간이 나눠져 있지 않은 심리스 방식, 지형과 장애물 등 오브젝트를 활용한 전략 전투 등을 MMORPG 장르로 풀었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원작의 다음 스토리를 담은 신작이다. PC가 아닌 모바일로 차기작을 내놓는 셈이다. 새로운 인물과 지역이 등장하며 원작을 넘어서는 거대한 스케일을 목표로 제작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넷마블은 이르면 상반기 A3: 스틸 얼라이브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게임은 PC 게임 원작의 재미를 모바일MMORPG 장르와 30인 배틀로얄, 전지역 프리PK(이용자 사냥) 등의 콘텐츠로 몰입감을 높인 신작이다.
A3: 스틸 얼라이브는 전투 중심 콘텐츠를 강조한 만큼 높은 연령층의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PC 게임 이용자에게 익숙한 작품들도 모바일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테라클래식, 블레스 모바일(가칭)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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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상반기 공개하는 테라클래식은 PC 게임 원작 테라의 주요 게임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블레스 모바일은 조이시티 자회사 씽크펀과 중국게임사 룽투가 각각 개발 중이며, 올해 2종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유독 추억의 PC 게임이 모바일 버전으로 등장한다. 약 10종이 잇따라 출시된다"며 "게임에 손을 놓고 있던 이용자들이 원작의 향수에 끌려 게임계에 복귀할 경우 침체된 게임 시장 분위기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