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에 이어 중국의 화웨이, TCL 등 주요 IT 기업들이 잇따라 인공지능(AI)에 사물인터넷(IoT)을 더한 'AIoT' 전략을 공개했다.
AI 기능을 가진 제품을 IoT로 연결해 성능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회사의 무게 중심을 싣고 연구개발(R&D)도 확대하겠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14일 화웨이의 위청둥 컨수머비즈니스그룹 CEO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자사 행사에 참석해 올해 IoT 영역에 60~70억 달러(약 6조 8천~7조 9천 억 원)의 R&D 비용을 쓰겠다고 밝혔다.
위 CEO는 "화웨이가 세계에서 이 영역에 가장 많은 R&D 비용을 쓰는 IT 기업이 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 의향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현재 4000개 수준의 체험 매장을 1만 개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화웨이는 'HiAI'라고 명명한 인공지능(AI) 접목 IoT 생태계를 기본으로 파트너를 확대하고 있다. 매개체가 되는 하이링크(HiLink) 플랫폼에 이미 100여 가지 제품이 등록됐다. 와이파이, 지그비, 블루투스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통해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최근 IoT 영역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기업은 중국 가전기업 TCL이다.
TCL은 지난 12일 'AI와 IoT'를 핵심으로 하는 '4T(T-HOME, T-LIFE, T-LODGE, T-PARK)' 전략을 발표했다. 가정과 생활, 숙박, 레저 전반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이 영역에서 2023년 판매액 2000억 위안(약 33조 7천440억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폭넓은 가전제품 군을 보유한 만큼 자사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보안, 헬스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연결해 편리한 생활을 돕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기조다.
왕청 TCL CEO는 "사용자의 잠재 수요, IoT 기기 기능과 AI 역량이 더해져 '쌍방향'의 환경이 만들어지고 수요가 충족된다"며 "전면적으로 AI×IoT 전략을 추진하고 4T 전략을 기반으로 가정용 제품에서 시작해 전 영역으로 제품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이달 사내 메머드급 'AIoT 전략위원회' 출범을 발표했다.
1월 레이쥔 CEO가 신년 계획으로서 AI와 IoT를 결합한 'AIoT' 전략을 공개한 이래 그룹 전방위로 AIoT 전략을 확대할 책임자급 조직을 꾸린 것이다. 위원회는 IoT 플랫폼 부문, AI 부문, 생태계 부문, 스마트 하드웨어 부문, 모바일 부문, TV 부문 등 10개 핵심 사업 부문의 책임자급인 총경리와 부총경리로 구성됐다. 화웨이 역시 제품 분야가 넓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모바일을 중점에 둔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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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샤오미 CEO는 앞서 "AIoT 영역에 향후 5년 내 100억 위안(약 1조 6천872억 원)을 투자하겠다"며 '올인(All in) AIoT'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5G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사물인터넷 혁신 발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 등 인터넷 기업의 IoT 사업이 확산하는 데 이어 화웨이, TCL, 샤오미 등 주요 하드웨어 가전 기업의 참여로 치열해질 중국 시장의 경쟁구도에 관심이 모인다.